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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짜리 제품이 사라진다

가격인상에다 신상품 비싸게 출시

500원을 갖고 살 수 있는 제품들이 점점 사라지고있다. 라면, 과자, 빙과류 등 먹거리 제품의 경우 기존 제품의 가격(희망소비자가 기준)이 인상되는데다 신상품은 주로 700원 이상의 가격대에서 형성돼 나오는 추세여서 500원짜리 제품을 구경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 24일부터 신라면 가격을 550원에서 600원으로,안성탕면은 500원에서 550원으로 올리는 등 라면류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하면서 500원대 제품은 이제 안성탕면 정도만 남게 됐다. 농심 외에 삼양라면 중에서는 쇠고기면(450원), 김치라면(500원), 한국야쿠르트맵시면(500원), 오뚜기는 스낵면과 김치라면 등이 500원이나 그나마 내년 초에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500원을 주고 살 수 있는 라면은 삼양의 쇠고기면 정도만 남을 전망이다. 또한 지난 9월과 10월에 나온 농심 사천짜파게티와 채식주의가 각각 800원에 출시되는 등 라면 신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게 책정되고 있다. 과자의 경우 아직 500원짜리 제품이 상당수 남아있기는 하지만 500원대의 대표적인 스낵인 농심 새우깡이 이번에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돼 500원 시대를 벗어났다. 과자업체들은 롯데제과가 최근 고구마 비스킷인 고마짱을 700원에, 농심이 지난7월 쌀새우깡을 700원에 내놓는 등 신제품은 500원대를 없애고 700∼1천원에 내놓는추세다. 빙과류의 경우 메로나와 비비빅 등 아이스바 종류는 아직 500원대를 유지하고있으나 대부분 가격이 동결된지 3∼4년이 지나면서 가격인상 압박을 받고 있어 500원짜리 아이스바도 없어질 운명에 처해 있다. 빙과업체들 역시 콘종류를 비롯한 신제품은 과자와 마찬가지로 700∼1천원대로출시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76년에 출시했다가 지난해 생산 중단했던 샌드형 아이스크림시모나를 지난 10월 700원에 새로 내놓은데 이어 찹쌀 꿀호떡, 솜처럼 등도 700원에최근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찰떡와플, 디저트 아이스 등을 700원에 내놓았고 빙그레도올 겨울 주력제품으로 아이스치즈케이크 프로마쥬를 1천원에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100원대 제품이 사라지기 시작한 이후 20년 가까이 되면서 500원대 제품도 점차 없어지는 시기를 맞게 됐다"며 "이제 500원을 주고 살 수 있는 가공식품은 일부 우유와 껌 정도만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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