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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건설업체 '부도 회오리' 위기감
입력2006-08-14 17:45:10
수정
2006.08.14 17:45:10
포항 건설노조 파업 51일째<br>포스코 공장 시공업체 자금압박 갈수록 심화<br>"사채까지 끌어다 써 추석 넘기기 힘들듯"
“상당수의 지역 건설업체들이 추석전 임금과 상여금 지급은 고사하고 부도를 면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실정입니다”
포항 건설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포항지역에 사상 최악의 연쇄부도 회오리가 몰려들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내 파이넥스 공장 신ㆍ증설 공사 시공을 맡은 동양종합건설 하청업체 A건설 박모 대표는 “건설노조 파업이후 파이넥스 공장 공사가 전면 중단되는 바람에 현재까지 20여억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며 “회사 존립여부가 전적으로 포스코 공사에 매달려 있는데도 노조 파업 탓에 전혀 일감을 소화해내지 못해 이대로 가면 추석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포항 건설노조가 지난 12일 사측과의 잠정합의안 수용거부로 파업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포항지역 전문건설업체들마다 심각한 자금난 속에 부도위기에 노출되고 있다.
현재 포스코로부터 파이넥스공장 공사를 수주한 원청 건설업체는 포스코건설과 동양종합건설, 서희종합건설 등 3개사로 이들 업체 산하에는 모두 150여개의 지역 건설업체들이 하청 공사를 맡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전문건설업체는 포항 건설노조가 51일째 파업을 벌이면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해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중 포스코 파이넥스 공장 공사에 전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포스코 건설 산하 46개사와 동양종건,서희종건 산하 20개사 등 총 66개 지역 전문 건설업체들은 파업 기간동안 회사 매출이 전면 올스톱되는 바람에 엄청난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건설업체인 B사 관계자는 “일을 못하니 포스코로부터 받을 돈(기성금)도 전혀 없어 회사 자금이 바닥난 상태”라며 “현재도 돌아오는 어음을 막기위해 사채까지 끌어다 쓰는 실정인데다 파업사태가 이달말까지 계속되면 더 이상 부도를 막을 재간이 없다”고 털어놨다.
한편 포항지역 상가와 유통업계 등도 건설노조 파업장기화로 사상 최악의 추석대목을 맞게 될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 늦어도 이달말까지 노사협상이 이뤄지고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전문건설업계 종사자 및 관련 업체들이 추석전 임금지급을 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 최대 상가인 죽도시장과 대형 할인점 상인들은 “50여일간의 건설 노조 파업 여파로 이미 20~30%의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며 “파업이 길어질 경우 추석 특수도 기대할 수 없어 상당수 상인들이 생계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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