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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어머니 "원희야, 맛있는 거 해줄께"

한국 선수단에 애타게 기다려온 첫 금메달을 안긴 이원희(23.한국마사회)가 짜릿한 한판승을 거두고 두 손을 모으는 순간 아테네아노리오시아홀 관중석에 앉아있던 이원희의 부모도 약속이나 한 듯 함께 두 손을모았다. 이원희의 아버지 이상태(58)씨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아들의 경기가 끝난 뒤관중석으로 뛰어올라온 권성세 대표팀 감독을 한참동안 껴안고 "정말 고맙습니다"를연발했다. 교회 집사인 이씨는 "원희는 정말 착한 아이다. 말썽 한번 피운 적 없고 모든게 성실하다. 그동안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잘 참아줬다. 맘고생도 참 많았는데 다참아냈다. 모두가 하느님이 원희를 보살펴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할아버지가 집에서 보고 있다고 말해줬는데 원희가 편찮으신 할아버지께 정말 가장 귀중한 선물을 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전 집중력을 잃지 말고 대담하게 하라고 아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는이씨는 이원희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월계관을 쓰고 자랑스럽게 태극기를 향하자애국가를 큰 소리로 따라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이상옥(52)씨는 "원희에게 이제 맛있는 걸 만들어줘야 겠다. 그런데 선뜻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누나 현주(25)씨는 이원희가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부터 두 뺨에서 눈물이 흘러내렸고 한동안 목이 매어 말을 잇지 못했다. 현주씨는 "너무 행복해서 자꾸만 울음이 멈추지 않는다"며 손수건으로 계속 눈가를 훔쳤다. /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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