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경제의 업종별 전망은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이 순항하는 가운데 기계산업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침체의 늪에 빠진 섬유와 가전업계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산업자원부가 산업별 생산자협회 및 단체를 조사, 발표한 ‘2006년 주요 산업별 전망’에 따르면 일반기계는 투자수요 확대와 노후설비 교체에 따라 내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수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생산증가율이 15.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일반기계의 생산증가율은 1.9%에 머물렀다. 자동차도 신차 출시와 경기회복에 힘입어 올해 자동차 생산 400만대 시대를 열며 생산증가율이 지난해(6.6%)보다 증가한 8.1%를 기록하며 충분한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조선은 생산규모 1,000만톤을 달성, 지난해(8.1%)와 비슷한 7.3%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는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로 증가율이 지난해 4.7%에서 7.9%로 확대되고 IT(휴대폰ㆍPC 등) 생산도 5%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또 중국업체 및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철강(2.2%)과 석유화학(1.8%) 부문은 견조한 내수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소폭이나마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난해 생산증가율이 15%에 근접했던 반도체는 낸드플래시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 따른 신규 수요증대에도 불구하고 6.2%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생산이 뒷걸음질친 섬유와 가전은 올해도 경쟁격화와 생산기반의 약화가 겹쳐 생산증가율이 각각 4.9%, 8.2%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허범도 산자부 차관보는 “올해 내수가 본격적인 회복추세에 접어들어 산업의 성장탄력도 확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의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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