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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나침반] 루머
입력2003-03-06 00:00:00
수정
2003.03.06 00:00:00
노희영 기자
논리학에서 구분하는 오류 중에 `자가당착의 오류`라는 것이 있다. 전제에 이미 모순이 내포된 논증은 오류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하는데 창과 방패를 파는 상인의 이야기가 담긴 `모순(矛盾)`이라는 고사가 대표적인 예이다. 6일 오후 증시에서 잠시 떠돈 악성루머가 있었는데 그 내용에서도 자가당착의 오류는 그대로 발견된다. 미군 폭격기가 U2 정찰기를 엄호하다 북한 전투기와 교전을 가졌다는 내용인데 폭격기가 정찰기를 호위한다는 전제 자체가 이미 넌센스이기 때문에 루머의 진위여부는 논란거리 조차 되는 못하는 것이다. 없는 악재까지 만들어지면서 시장이 교란되는 것을 보면 나올 만한 악재는 이제 모두 다 노출되었다는 생각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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