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독일월드컵 ‘죽음의 조’로 불리는 C조의 불꽃 경쟁이 시작된다. C조에는 아르헨티나와 코트디부아르, 네덜란드, 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포진해 있어 누가 탈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형국. 따라서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와 코트디부아르, 네덜란드와 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맞붙는 11일의 첫 경기가 16강 진출 팀의 판도를 가려줄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앞서 10일 밤 벌어지는 B조의 잉글랜드와 파라과이의 대결도 기대되는 빅매치.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잉글랜드에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가 도전한다. # 11일 새벽 4시 최강 공격수 대결 흥미진진
◇아르헨티나-코트디부아르=2002년 우승후보로 꼽히고도 잉글랜드, 스웨덴에게 밀려 16강에 오르지 못했던 아르헨티나. 불운하게도 이번 대회에서도 네덜란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코트디부아르 등과 함께 `죽음의 조'인 C조에 편성됐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 중원의 지휘자 후란 로만 리켈메, 백전 노장 스트라이커 에르난 크레스포 등 막강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첫 상대인 코트디부아르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코트디부아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주전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 중앙수비수 콤비 투레, 조코바를 보유한 아프리카의 복병.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네덜란드-세르비아-몬테네그로=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에 나오지 못했던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8년 동안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더 젊어지고 더 강해졌다. 하지만 대회 초반부터 주전들의 부상이라 심상치 않다.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라파엘 판데르 파르트, 필립 코퀴, 수비수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 등 주전들이 줄 부상으로 치료 중. 첫 상대인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월드컵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준 수비력의 강 팀이다. 지난해 한국과 평가전에서 완패하기는 했지만 결코 만만히 볼 팀이 아니다. 박지성과의 인연으로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두 스트라이커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마테아 케즈만의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판 니스텔로이는 박지성과 현재 같은 소속(맨유)팀이며 케즈만은 박지성과 에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잉글랜드-파라과이= 지난 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4위가 최고 성적이었을 뿐 모두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던 잉글랜드. 축구 종가로서 매번 우승 후보로 거론되면서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최강의 멤버를 구축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걱정거리이던 루니의 부상마저도 그의 빠른 회복으로 희망적인 상황. 천적 스웨덴과 한 조에 편성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같이 B조에 속해 있는 것이 신경 쓰이지만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강호들과 함께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파라과이도 지역 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는 등 절대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특히 `꽃미남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가 무릎 부상에서 돌아와 전력이 배가된 상황. 1986년 이후 월드컵과 유럽선수권 첫경기에서 단 1승밖에 챙기지 못한 잉글랜드의 ‘첫 경기 징크스’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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