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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발빠른 행보 李부총리 싱크탱크 관심
입력2004-03-16 00:00:00
수정
2004.03.16 00:00:00
정승량 기자
탄핵정국에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발빠른 행보가 화제를 뿌리면서 누가 이부총리에게 정책훈수를 두고 있는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본인이 아이디어의 발군이지만 넓게 보고 상황판단을 내리기에는 부총리라는 자리가 소소히 챙겨야 할 일이 워낙 많은 지라 `뒤에서 누가 세세하게 챙기며 방향을 체크하고 있다`는 얘기가 관료사회에 돌고 있다. 관가에서는 `이헌재의 싱크탱크`로 `KorEI(코레이)`를 꼽고 있다.
코레이는 관직을 떠났던 이헌재 부총리가 지난 2001년6월25일 세계적인 민간 씽크탱크(think tank)로 만들겠다는 기치로 서울 세종로에 만든 연구소. 대표는 그의 사촌동생인 이윤재 전 청와대 경제비서관이고, 이부총리는 입각전까지 이사장 겸 이사회의장으로 일해 왔다.
KorEI는 Korean Enterprise Institute의 약자. 한국말 이름은 따로 없다. 번역하면 `한국기업연구소`쯤. 미국 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for Public Policy)를 염두에 두었다는 말이 창립당시 돌았다.
이 부총리가 취임일성으로 `기업(企業)들이 기업(起業)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한 것도 이 연구소의 창립이념과 맥이 닿아 있다. 이 연구소는 설립이념으로 `立正安國`과 `起業富民`을 들고, 현재 기업관련 정책연구와 기업컨설팅, 자문 등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재정경제부간 금융감독체제 개편작업에도 이 연구소가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연구소는 2001년11월 국무조정실의 용역을 받아 `금융분야 부패방지대책`이라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KorEI는 외부 전문가네트워크,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상근인력, 이사회로 구성돼 있다. 특히 연구방식은 상근인력보다는 외부전문가네트워크를 통해 연구를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연구프로젝트와 연구에 돈을 댈 발주자가 정해지면 이 부총리의 방대한 인력풀을 활용해 최적전문가그룹을 연결시켜 연구하는 방식이다. 발주자(기업과 공공기관)와 우리사회 핵심전문가를 곧바로 연결해주는 구조다.
이 부총리가 금감위원장 시절 함께 일했던 김기홍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충북대 국제경영학 교수)와 김동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교수, 김인균 안진회계법인고문, 김지홍 KDI교수, 나동민 KDI연구위원이 이사,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교수, 박상용 증권연구원장,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이 연구조정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배드뱅크 책임자로 내정된 이성규 국민은행 부행장이 2001년말까지 이사로 참여한 적이 있고 하나은행 감사로 내정된 이근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경우 현재도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낸 보고서는 `금융분야부패방지대책`을 포함해 `기업환경과 기업성패:사례연구` `기업규제 개혁의 적정성` `한국기업지배구조의 현황과 개선방향연구` `도산제도의 법경제학:도산3법 통합의 바람직한 방향` 등이 있다.
올 1월에는 국내 최초로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기업환경변화를 종합적으로 측정해 평가한 `KorEI기업환경지수`라는 이름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윤재 대표는 재경원 경제정책국장과 DJ정부에서 청와대비서실 재정경제비서관을 지내다 자발적으로 사표를 내 화제가 됐었다. 설립 초기 “몇년 안에 규모가 커지면 재단법인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했지만 아직은 주식회사 형태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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