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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김각중회장대행] 재계화합 중심역할 기대
입력1999-11-08 00:00:00
수정
1999.11.08 00:00:00
손동영 기자
26대 회장을 뽑는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3개월 남짓한 기간동안만 회장대행직을 맡는 처지인 金회장대행은 이날 오전 전경련 사무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며 분위기 파악에 나섰다. 金회장대행은 업무보고후 전경련 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상견례를 가지기도했다.◇김각중체제이후 전경련 움직임 = 이날 金회장대행은 『오는 11일 월례 회장단회의 직후 정식으로 회견을 갖겠다』며 언론과의 공식접촉은 피했다. 그는 업무보고 직전 들과 잠깐 만난 자리에서 『너무 나이가 많아 여러분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할 것 같다』며 전경련 업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전경련 관계자들은 당분간 손병두(孫炳斗)부회장이 전경련업무를 주로 챙기는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고있다. 오는 11일 회장단회의에서 「개혁특별위원회」설치를 결정하면 당분간 孫부회장이 전경련 개혁의 밑그림을 주도하는 형식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것.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김우중(金宇中)전회장이 투병중이던 고(故)최종현(崔鍾賢)전회장의 대행을 맡은 적이 있지만 그때는 회장취임이 예정돼있던 상황』이라며 『내년2월까지 잠정적인 회장대행 체제인만큼 金회장대행에게 많은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각중 회장이 할 일 = 이런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 3개월여의 짧은 기간동안 金회장대행이 할 일은 많다.
金회장대행은 우선 흐트러진 재계의 중심을 되찾는데 일정한 역할을 해야한다. 전경련 업무야 孫부회장 중심으로 움직이겠지만 상징적인 존재로서 의미는 충분하다.
우선 가뜩이나 위축된 월레 회장단 회의에 무게를 실어주어야한다. 오는 11일 회장단회의는 그런 점에서 주목된다. 올들어 회장단회의는 5대그룹 회장이 대부분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게 사실. 특히 반도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과정에서 전경련으로부터 불이익을 강요받았다고 느끼는 구본무(具本茂)LG회장은 단 한차례도 참석치않았다.
金회장대행은 재계원로라는 이유로 전경련 회장대행에 추대된만큼 재계의 화합을 최우선과제로 삼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전경련 개혁은 어떻게 이끄나 = 孫부회장은 지난 3일 간담회에서 『개혁특위에는 재계중견기업인 뿐 아니라 기업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그동안 전경련 활동에서 소외된 중견기업인들과 벤처기업인등이 고루 참여할 것』이라며 20여명으로 구성될 특위구성의 원칙까지 이미 밝힌 상태다. 전경련 운영체계와 조직을 완전히 바꾸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
그러나 이보다는 재계가 낡은 관행을 깨뜨리는 노력이 우선이라는 지적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있는 효성 조석래(趙錫來)회장은 8일 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경련이 위축되고 제목소리를 못내는 것은 그만큼 재계가 국민의 신뢰를 얻지못하고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전경련이 운영방식이나 조직을 바꾼다고해서 국민의 신뢰가 하루아침에 생기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을 덧붙였다.
재계와 전경련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정경유착의 고리를 과감히 끊고, 부당내부거래등 시장에서의 경쟁을 저해하는 온갖 행위들을 중단하며, 재계가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趙회장의 고언(苦言)이 향후 전경련 개혁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각중 회장대행도 이런 현실인식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손동영
기자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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