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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청문회] 조이맥스, 공모가 적절했나
입력2011-08-09 14:14:50
수정
2011.08.09 14:14:50
이재유 기자
2009년 6월 코스닥에 상장한 조이맥스가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인 끝에 8월8일 종가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80%에 달하는 주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모가가 5만5,00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1만1,200원으로 내리 꽂혔다. 무상증자 200%를 감안해도 60% 수준의 급락이다.
주가 폭락의 원인은 무엇보다 부진한 실적에 있었다. 상장 첫해인 2009년 345억원이던 매출이 다음해 269억원으로 22%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47%에서 26%로 반토막 났고, 순이익도 46%에서 31%로 내려 앉았다. 올해 1분기도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해 조이맥스 상장을 주관했던 교보증권의 당시 담당자와 얘기를 나눠봤다.
Q. 상장 이래 주가가 80% 떨어졌다. 공모가 산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A. 2009년 조이맥스가 상장한 것이 게임업체로는 4년만의 일이었다. 당시 거래소의 입장은 이랬다. 게임업종은 잘 모르겠다. 현재 흥행작이 있어도 차기작이 흥행할 지 여부를 가늠할 수 없다. 차기작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성장성도 담보하기 어렵다. 이런 얘기였다. 하지만 정부쪽에서 장관까지 참석한 공청회를 열고, 게임업체에 대한 상장 심사 가이드라인까지 제시됐다. 그렇게 상장이 이뤄졌다. 조이맥스가 게임업체로서는 3번째 상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공모가는 동종업체에 맞춰 밸류에이션한 거다. 조이맥스만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 전후로 상장업체 다 분석해야 해봐라. 그 업체들의 하락률도 다 반영해야 한다. 특히 조이맥스는 위메이드에 인수된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 절대적인 가격만으로 얘기를 하기는 좀 그렇다.
Q. 상장한 6월 이후 하반기부터 매출이 꺾인 것으로 안다. 예상 못했나
A. 그 즈음에 여러 게임업체가 코스닥에 진입했다. 조이맥스 그 즈음 마지막이었다. 주관사가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준 것이 아니라, 실적 예상이 틀린 거다. 회사에서 과거와 미래 그림에 대해 설명했고, 우리도 일리가 있다고 봤다. 하지만 조이맥스는 해외 매출이 많아서 환율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당시 환율이 불리하게 작용해서 그렇게 된 것으로 안다.
Q. 공모가 정할 때 과거 실적과 향후 실적예상치를 감안하지 않나
A. 2009년 실적은 당연히 그렇다. 하지만 2010년 매출은 장담할 수 없다. 2009년까지만 실적 전망치를 넣었다. 2010년 밸류는 아예 감안하지 않았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Q. 보통 상장 시점에서 향후 1년치 실적 전망치는 감안하지 않나?
A. 상장 다음해까지는 원래 얘기 안한다.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다 이런 식으로 IR을 한다. 연말까지 6개월만 봤다. 못믿겠으면 다른 증권사에 전화해봐라. 우리도 한 9~10월 상장할 때는 다음해 것도 감안한다. 하지만 6월 상장 아닌가.
Q. 그럼 기준월이 언제인가. 7월때는 다음해 전망 안넣나? 8월은?
A. 정해진 기준은 없다.
Q. 6월에 상장하면서 잡은 2009년 가이던스가 400억원인데, 결과는 345억원이었다. 그것도 틀리지 않았나
A. 말했다시피 환율 때문이다. 당시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해서 했지만, 몇가지 변수가 있어서 실적이 하락했다. 첫번째 환율 변도이었고, 두번째 해외 서비스 지역이 너무 많았다. 매출 80%가 해외인데, 개별적인 트렌드 맞추기도 어렵고 전망이 쉽지 않았다. 솔직히 게임업체가 예측이 어렵다. 굳이 말하자면 60% 정도 적중률인데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실적 이렇게 나빠질 것을 모두 알고 했냐, 아니면 그걸 파악할 능력이 부족했냐 이런 건 모두 아니다. 조직에 몸담은 입장에서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Q. 그렇다면 수출업체 실적전망은 모조리 틀려도 어쩔 수 없다는 얘긴가?
A. 그런식으로 따지면 안된다. 솔직히 정부ㆍ연구소 등에서 수시로 환율에 대한 전망이 나오지마 다 틀린다. 절대 못맞춘다. 키코 사태는 왜 생겼겠나. 그걸 정확히 다 맞추면 딜러들 떼돈 벌었을 거다. 환율은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라,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도 굉장히 강조했다. 주관사 잘못이 아니다.
Q. 조이맥스 주주들에게도 이렇게 얘기하나
A. 벨류에이션이 늘 어렵다. 증권사들은 운용사ㆍ투자자ㆍ감독원 세군데서 검증받는다. 왠만하면 보수적으로, 중간자적인 입장에 서려고 노력한다. 물론 에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의도적인거나 간과한 것, 악의적인 것은 절대 없다. 모든 증권사가 그렇다. 노력을 안하는 게 아니다. 왠만하면 높게 가자…뭐 이렇게 하는 증권사는 없다는 거다.
Q. 상장주관사는 공모가에 책임이 없다는 얘기인가
A. 상장주관사 따내는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주관사는 힘이 없다. 발행사 권한이 점점 커지고 있다. 6년전만 해도 제발 상장시켜 달라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발행사가 마음대로 갈아치우기도 한다. 몇 번씩이나. 덧붙여 얘기하자면 수수료도 현실화해야 한다. 현재는 2% 후반에서 3% 정도다. 하지만 대기업 계열사는 0.7% 정도밖에 못받는다. 소위 '갑'이라 그렇다. 과거 GKL 같은 경우 수수료가 수천만원에 그친 것으로 안다. 예전에는 상장때 과거가치만 봤는데, 요새는 발행사 입김이 세지면서 미래에 발생할 가치도 반영하고 있다. 발행사에 눈높이를 맞추는 거다.
Q. 상장주관사 수수료는 어떻게 되나. 공모가가 높아지면 같이 늘어나나
A. 퍼센티지로 받는다. 당연히 공모가가 오르면 수수료가 늘어난다. 이건 모든 증권사가 같다.
Q. 그럼 공모가를 높게 가져가게 되지 않나
A. 이 바닥은 평판이 중요해서 그렇지 않다. 솔직히 작년부터도 이런 얘기 많이 나왔다. 일부서는 시장을 핑계 삼고, 일부는 상장주관사의 욕심 탓으로 돌리고… 별별 얘기들 다 나온다. 하지만 단순히 1~2억 더 받자고 밸류에이션을 높이거나 하지 않는다.
Q. 주가회복은 언제쯤으로 보나
A. 상장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위메이드가 인수한 이후에 정책적인 부분이 있는지 잘 얘기 안해준다. 조이맥스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내부 정책이라 얘기 안해준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리포트를 내고, 탐방도 한다. 거기서 얘기하는 게 모두 일반적인 얘기다. 우리라고 특별히 더 얘기 듣는 것도 없다.
Q. 향후 대응은
A. 위메이드로 인수되면서 사실상 관계가 끊어진 것으로 보면 된다. 접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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