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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한국증시 곧 600P 회복"

【뉴욕=김인영 특파원】 한국 증시가 달아오르자, 뉴욕 월가의 아시아 투자담당자들 사이에는 기대감과 신중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대체로 한국 주가가 더이상 떨어지지 않고 조만간 종합주가지수 600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아시아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클레멘테 캐피털은 한국증시 상승을 기대, 한국에만 투자하는 전용 펀드를 만들어 5,000만~1억 달러를 투자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 투자회사의 조용재 부사장은 『실물 경제가 움직이기 6개월 전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한국이 내년 3·4분기에 경기회복을 한다고 전제하면 늦어도 내년봄까지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월가 투자자들이 한국증시를 선호하는 배경에는 지난 여름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위축됐던 국제금융시장이 풀리면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 있다. 아시아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일본의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고, 말레이시아는 자본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정정이 불안하고, 홍콩의 부동산 거품은 더꺼질 가능성이 있다. 경제개혁이 가장 활발한 태국과 한국이 투자 적격지인데, 태국의 산업기반은 취약하지만, 한국의 제조업 기반은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는 게 월가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들은 한국 증시 활황에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아팔루사 펀드의 조현국 이사는 엔화와 원화의 안정, 이자율 하락, 한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유동성이 넘치면서 증시를 밀어부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증시 상승이 경제 펀더멘털보다는 투기성에 의한 것이므로 관망적 입장에 있으며, 신규투자를 늘리기에 부담이 있고 말했다. 또다른 헤지펀드 계열의 매니저는 『한국 증시가 내려갈 확률보다 올라갈 확율이 높다』며 『이자율이 내려가는 만큼 주가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브라질 헤알화가 안정되고 있어 아시아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UBS 및 자딘플레밍 등 투자회사도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았으며, 아직 한국에 투자하지 않은 일부 투자회사들은 불안해 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 전문가들은 한국증시가 작기 때문에 조금만 투자자금이 들어가도 급상승한다며, 더 늦기 전에 사야한다는 조바심으로 올연말에서 내년초까지 외국인 자금이 한국에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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