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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방도 거실 소품 될 수 있죠"

■ 불황에도 승승장구 쌤소나이트코리아 서부석 대표<br>예술 접목 문화마케팅 등 한국만의 현지화 전략 주효<br>8년만에 매출 5배 눈앞




순식간에 완판… 독특한 가방에 '열광'
"여행 가방도 거실 소품 될 수 있죠"■ 불황에도 승승장구 쌤소나이트코리아 서부석 대표예술 접목 문화마케팅 등 한국만의 현지화 전략 주효8년만에 매출 5배 눈앞

심희정기자yvette@sed.co.kr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주5일 수업제, 국내외 여행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톡톡히 수혜를 입고 있는 쌤소나이트코리아가 주인공이다.

국내 가방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지난 2010년 726억원의 매출에 이어 2011년 40%가량 늘어난 1,034억원, 올해도 30% 가량 성장한 1,3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쌤소나이트코리아가 승승장구하기까지는 서부석(44) 대표의 경영 수완이 한몫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05년 37세에 쌤소나이트코리아 대표가 된 그는 당시 300억 원에 불과하던 회사 매출을 5년만에 2배 이상 키웠다. 내년 목표치 1,500억원을 달성하면 8년만에 회사 규모를 5배로 불려 놓는 셈이 된다.

현재 한국의 매출 순위는 미국, 인도, 중국에 이어 전세계 지사 가운데 4위. 서 대표는 “여행가방 매출은 전적으로 인구수 및 출산율에 연동되는 특성상 한국의 해외 여행 출국자 수가 1,200만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글로벌 넘버원’인 셈”이라며 “올해 남은 4개월여 동안 좀더 매출이 늘리면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순위도 3위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쌤소나이트코리아의 성공비결은 샤넬코리아를 시작으로 발리,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의 마케팅을 두루 거친 서 대표가 글로벌 전략과 현지화 전략을 적절히 활용한 덕분이다.

본래 쌤소나이트 브랜드는 100년 전 여행 가방으로 시작했지만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에 매출 부진을 겪자 서 사장은 비여행 가방을 늘리는 작업을 전사적 차원에서 주도했다. 2010년 패션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니즈를 반영해 백팩, 숄더백, 빅백 등 트렌디한 구성과 디자인을 갖춘 ‘쌤소나이트 레드’를 론칭한 것도 그 일환이다. 쌤소나이트 레드라는 신규 라인의 제안은 한국에서 시작돼 한국의 성공을 지켜본 중국 등 아시아 전 지역으로 속속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쌤소나이트에서 주목받는 한국만의 현지화 전략 중 또하나는 예술과 접목시킨 문화마케팅0이다. 한국의 창의적이면서 격조 있는 예술을 알려 한류에 일조하고 싶은 욕심에 서 대표는 숲의 해이던 지난해 소나무 작가 배병우 씨와 손잡고 소나무 사진이 프린트된 여행가방을 1,200개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 가방은 72cm 크기가 56만8,000원으로 일반 가방보다 비싸지만 순식간에 완판됐다. “1억원 짜리 아트를 입힌 여행가방을 통해 짐을 기다리는 시간조차 즐겁게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 “이제 여행가방도 창고에 두는 짐짝이 아닌 거실의 인테리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에는 ‘엔젤 솔져’로 유명한 미디어 아티스트 이용백 작가와 ‘평화’를 콘셉트로 협업해 1,000개 미만 한정판을 출시한다.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마다 대박을 터뜨린 서 대표의 입김은 글로벌 쌤소나이트 내에서 그 누구보다 세다. 한국에서 현지화 작업의 성공을 확인한 쌤소나이트는 대륙마다 재량권을 부여하고 지사들이 한국을 벤치마킹하며 현지화 전략을 진행 중이다. 서 대표는 또 아시아 지역 다른 지사 사장들과 달리 아시아 총괄 사장에게 직접 보고하고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혜택을 부여받았다. 그는 “한국법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로 신규 사업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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