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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위상변화] 1년새 재계서열 10위로 추락
입력2001-08-23 00:00:00
수정
2001.08.23 00:00:00
임석훈 기자
車.건설.하이닉스에 이어 금융까지 분리현대차에 이어 현대건설의 계열사 이탈과 하이닉스반도체 분리로 그룹의 위상이 크게 추락한 현대그룹이 다시 현대증권ㆍ현대투신증권 등 금융업 분리로 규모가 더욱 축소돼 중견그룹으로 전락하게 됐다.
현대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35개 계열사에 89조9,000억원의 자산을 보유, 부동의 재계 1위를 고수해 왔고 지난 4월에는 자산총액 53조6,000억원으로 2위, 지난달 말에는 26조7,000억원으로 5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번 금융부문 철수로 현대투자신탁증권(5조2,000억원)과 현대증권(5조1,000억원)의 자산이 빠지게 되면 하이닉스반도체(8위), 롯데(9위)에 이어 10위대로 급전직하했다.
재계순위 17위에 올라있는 동양(5조1,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두 회사가 계열에서 빠지면서 순위가 급격히 하락한 것.
현대의 위상추락은 이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12월로 예정된 중공업(자산총액 9조9,000억원) 마저 계열에서 분리되면 MH가 이끄는 현대는 건설ㆍ상선ㆍ엘리베이터ㆍ상사ㆍ현대아산 등 17개 계열사가 모인 소기업집단으로 축소된다. 이렇게 되면 재계 서열도 쌍용ㆍ현대건설ㆍ현대정유ㆍ한솔 등에도 밀려 15위권 밖으로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정몽헌(MH) 회장이 직접 키운 금융부문을 완전히 철수하면서 해운호황으로 분투하고 있는 상선과 엘리베이터ㆍ택배 등 계열사를 손으로 꼽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 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던 건설ㆍ하이닉스ㆍ금융부문을 모두 털어내게 돼 앞으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아산을 통한 대북사업이 남북한 정부의 후원을 업고 있어 남북경협에서도 아직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가 그룹의 모태인 건설 분리에 이어 하이닉스와 금융업에서 손을 떼게 됨에 따라 위상축소가 불가피하지만 대북경협사업과 새로운 지주회사인 현대상선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임석훈기자 shim@sed.co.kr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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