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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기세 주춤… 곰 다시 '기웃'

상승한계점·금리인상설등 불확실성 커져지난 2월과 3월 두달동안 뉴욕 월가를 장악했던 황소가 힘을 잃고, 곰이 기웃거리고 있다. 두달동안 힘차게 올라갔던 뉴욕 증시가 상승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분기 수익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의 자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 가장 불리시(bullish)한 애널리스로 알려진 UBS 워벅의 에드 커쉬너는 지난주말에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연말 S&P 500 지수 목표를1,570에서 1,360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주식이 채권보다 매력적이지만, 금리가 올라가면 주가 수익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때 가장 먼저 주가가 오르는 광산, 금속, 소매주도 이제 오를 대로 올랐고, 가격이 너무 비싸 애널리스트들의 추천종목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런 팩트들은 뉴욕 증시가 이제 상승 한계점에 도달했고, 4월 중순에 시작될 1ㆍ4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에서 상장기업들이 분명한 수익 호전이 발표될때까지 주가는 상당기간 조정을 거칠 것임을 예측케 한다. 지난주 5영업일 동안 다우존스 지수는 1.7% 하락, 주간단위로 5주 상승후 첫 하락한 주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0.9%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1.5% 하락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주가를 밀어올리던 힘이 부치고, 뉴욕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논리와 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에는 31일 부활절을 앞두고 채권시장은 목요일인 28일 하오 2시에 마감하고, 금요일인 29일에는 전체 시장이 휴장한다. 이번주 주요 체크포인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간부들의 동태다. 26일에는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뉴욕대학에서 기업 지배구조에 관한 연설을 하는데, 이 자리에서 미국 경제와 금융정책에 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25일에는 에드워드 회니히 캔사스시티 총재, 26일 윌리엄 맥도너 뉴욕 총재, 27일 안소니 산토메로 필라델피아 총재등이 줄줄이 연설 기회를 갖는다. ◆ 금리 인상 시기와 폭에 촉각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제의 허약함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리스크가 균형을 이루었다는 코멘트는 앞으로 FRB가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에 가장 민감한 선물시장에서는 현재 5월7일 FOMC에서 0.25% 포인트의 금리를 인상할 것을 전제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월가의 이코니미스트들은 적어도 6월 이후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이 전문가들보다 더 민감하다는 증거다. 지난번 경기침체였던 90년대초에는 FRB가 2년에 걸쳐 금리를 인하한후 방향을 전환할 때 17개월을 기다린 전례가 있다. 그린스펀이 이끄는 FRB는 금리 인하와 인상의 전환 시기를 상당기간 두면서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는 관행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지난해말의 마지막 인하이후 충분한 자료가 확보될때까지 적어도 반년은 기다릴 것이라는 것이 월가의 컨센서스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전문가들의 견해와 달리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 거시지표를 보면 경제가 너무 빨리 회복하고 있고, 골드만 삭스, 메릴린치, 살로먼스미스바니등 월가의 대표적 투자회사들이 1분기에 5% 이상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폭이 크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감은 부채가 많은 기업에 대한 신용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을 비롯, 전화회사인 버라이존ㆍ퀘스트들이 단기부채가 많다고 지적했다. 뉴욕 증시에서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GE는 미국 최대 채권펀드 매니저인 핌코사의 빌 그로스가 지나친 사업 다각화로 단기부채가 너무 많다는 경고를 받고 지난주 무려 6% 가까이 주가가 폭락했다. ◆ 1분기 수익 호전 기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종목의 블루칩들의 올해 수익은 전년대비 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기업경영평가기관인 퍼스트콜은 5%대의 상승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증거가 1분기에 나타나야 한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9월 테러 이후 27%, 나스닥 지수는 31%, S&P 500 지수는 20% 상승했고, S&P 500 지수 구성종목의 주가수익률(PER)은 현재 22로 지난 10년 평균인 15를 상회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서 의존했기 때문에 기업 수익 개선이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는 한 블루칩 주가가 상승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술주는 우량주에 비해 수익 개선속도가 늦기 때문에 나스닥 지수는 상당기간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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