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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폴 매튜스 미 매튜스펀드 매니저

『한국 증시는 아직 저평가돼 있습니다. 기업의 수익이 뒷바침된다면 증시는 앞으로 더 상승할 것입니다.』 수천개에 달하는 미국 뮤추얼 펀드 중에서 한국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매튜스 코리아 펀드」가 98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12개월동안 최고의 수익율을 냈다. 12개월간 수익율은 278.5%, 지난 2·4분기 수익율은 70%로 자산 2억5,000만 달러의 펀드는 엄청난 수익을 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매튜스 펀드의 매니저 폴 매튜스씨(43)를 전화로 만나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_지난 1년동안 최고의 수익을 냈는데요. ▲지난 12개월간 장사를 잘 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큰 이득을 보았다. 펀드 수익율이 높았던 것은 주가가 바닥을 친후 자본금 규모가 큰 주도적 블루칩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_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전략은. ▲다양한 주식에 분산투자를 했지만, 주로 주도적 블루칩에 투자했다. 2년전 경제위기가 절정일때 어느 기업이 생존할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았다. 장기적으로 생존가능한 기업을 선택해 투자했다. 삼성전자·삼성해상화재보험·하나은행·국민은행등이 내 포트폴리오 상의 주요기업이다. _3분기와 4분기엔 얼마나 기대하나.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한국 증시가 전진하기 위해 어느 단계에서 힘을 축적해야 한다. 한국 증시가 지금까지 다른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지만, 아직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그러나 이를 입증하려면 기업들의 수익이 좋아져야 한다. 올상반기에 한국 기업들의 수익이 해외 저금리와 국내 경기호전이라는 요인으로 많이 좋아졌다. 그렇지만 앞으로 2년내에 이 두가지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아직 한국 기업들의 수익율이 미국 기업보다 낮다. 이것이 바뀌어야 한다. 시간이 걸릴 것이다. 분명한 것은 현재로선 매우 고무적이라는 점이다. 구조조정이 강력히 진행되고, 규제완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_95년초 설립후 3년간 고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설립초기에 한국 증시 침체로 손해를 많이 보았다. 주가가 3년 사이에 80%나 내려앉을줄 생각지도 못했다. 최근에 많이 회복했지만, 아직 손해가 완전히 보전되지 않았다. 어려울때 투자자들이 펀드를 믿어준 것이 다행이었다. _종합주가지수 1,000 포인트를 넘었다. 연말까지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나. ▲물론이다. 그러나 상반기의 속도만큼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다. 연말엔 주가가 현재보다 높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구조조정이 얼마나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서울은행과 제일은행 해외매각과 관련, 둘중 하나의 거래가 연말까지 성사되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또 삼성자동차의 상황이 종결되는지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런 것들이 연말까지 성사될때 증시는 상승할 것이다. _한국 증시가 10~15% 조정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최근을 보자. 1,053 포인트까지 올랐다가 950 포인트까지 내려왔으나, 10%의 조정을 거쳤다. 이런 하락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낙관론이 뒤덮고 있다. 바닥에서 이만큼 온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하락은 정상적인 조정으로 보아야 한다. _연말에 주가는 얼마까지 갈것 같나. ▲알수 없다. 나도 단기전망에 실패한 적이 있다. _한국 경제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가. ▲지금까지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에 신뢰감을 쌓아나가는데 성공했다. 이런 입장이 계속되는한 경제회복은 지속되고, 증시도 계속 상승할 것이다. 한국내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단기 이익을 쫓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이 걱정된다. 그들은 주식을 거래하지, 보유하려 하지 않는다. 기관투자자들도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질 않는다. 한국 증시가 안정되려면 장기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기관투자자들이 단기적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증시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_한국 경제가 너무 빨리 회복됐다는 우려가 있다. ▲지금까지의 빠른 회복은 심각한 침체의 반등이다. 그러나 올하반기와 내년에 극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 정부가 금리를 인상, 긴축기조로 가리라고 보지 않는다. 경제가 자연스럽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_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문제는 무엇인가. ▲한국 자동차 산업은 최근 놀라운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국 자동차의 질과 이미지, 판매가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설비과잉의 문제는 해소되지 않았다.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은 기업들이 더이상 욕심이 아니라, 수익과 경쟁력에 따라 투자할 것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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