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분야 성장과 중국 수출 확대 본격화를 바탕으로 오는 2015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순종(사진) 쎄미시스코 대표는 1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최근 급부상하는 AMOLED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 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로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쎄미시스코는 반도체 플라스마 공정 진단 장비와 유리기판 검사용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매출의 98%가 디스플레이 공정용 장비에서 나온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가 주요 고객사로, 반도체ㆍ액정표시장치(LCD)ㆍ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 진단과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쎄미시스코는 특히 중국 LCD 시장 성장에 따른 수출 확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대표는 "중국의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인 BOE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6%를 넘었고 8.5세대 생산라인도 설비를 확충해 시운전 중"이라며 "중국 정부에서 LCD 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고 현재 6공장을 시범 가동 중인 BOE도 10공장까지 투자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어서 장비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8년 독자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베이징ㆍ허페이ㆍ어얼둬쓰(내몽골)ㆍ쑤저우 등 4개 지역에서 현지 사무실을 운영 중"이라며 "중국 LCD 산업 초기부터 거래해온 다양한 업체를 기반으로 수출 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쎄미시스코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40% 수준인 중국 매출 비중이 올해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쎄미시스코는 무엇보다 높은 기술력을 차별화된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디스플레이 패널 크기가 커지고 사양도 높아짐에 따라 공정 과정에서 제품의 질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사양 제품일수록 불량에 따른 손실이 크기 때문에 공정 초기부터 품질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쎄미시스코는 미세한 품질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솔루션을 갖고 있다"며 "품질 관리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쎄미시스코의 독자적인 솔루션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쎄미시스코는 최근 일본 주요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업체에도 공정장비를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대표는 "매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기술력을 까다롭게 보기로 유명한 일본 업체에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글로벌 업체로의 수출 확대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쎄미시스코는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을 딛고 올해 2ㆍ4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연간으로는 예년 수준의 영업이익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는 글로벌 경기 불황과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시장의 구조조정 여파로 장비업체가 침체됐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업황의 획기적인 개선과 함께 기술적으로는 AMOLED 분야 장비, 중국의 견고한 성장을 기반으로 재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상증자 등 주주 친화 정책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현재 유동량이 부족해 무상증자도 고려하고 있고 앞으로 일정 수준의 배당도 할 생각"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 부침의 영향을 받기보다 장기적으로 회사 가치와 직원들의 경쟁력을 믿고 장기 투자를 해주면 반드시 그에 대한 보상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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