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수출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2년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미국 및 유럽연합(EU) 수출이 늘어나면서 중국 수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 수출이 2,83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상반기 수입은 2,633억달러로 같은 기간에 2.7% 늘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무역수지는 203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역별 수출실적을 보면 대EU 수출이 11.7% 늘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고 대미 수출이 8.2% 증가해 뒤를 이었다. 선진국 경기개선으로 철강·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급증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반면 대중 수출은 0.1% 줄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2년 상반기(-1.2%) 이후 2년 만이다. 중국 내에서 석유화학·석유제품 자급률이 커진 것이 수출감소의 원인이다. 수입실적은 투자확대에 따라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81.9% 급증했고 철강(7.9%), 석유제품(7.5%), 가스(6.5%) 등 주요 품목의 수입도 모두 늘었다.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가 커지면서 원화는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11원70전으로 전일보다 10전 내린 채 장을 마쳤다. 이는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점을 경신한 것으로 2008년 7월31일 이후 5년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날 발표된 상반기 수출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환율은 올 들어 3.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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