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7일 김 전 회장의 대변인인 백기승 유진그룹 전무(전 대우그룹 홍보이사)와 법률 대리인인 석진강 변호사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회장의 강력한 국내복귀 의지를 전했다. 또 김 전 회장의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386 운동권 출신 전 대우 직원은 “김 전 회장의 복귀는 당장 내일 이뤄질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정ㆍ재계에서 김 전 회장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면서 대우사태가 발생한 지난 99년 10월부터 해외에서 도피생활 중인 김 전 회장의 ‘8월 복귀’ 가능성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백 전무는 “김 회장은 현재 독일의 한 의료시설에서 지병을 치료 중이며 귀국에 대한 강한 희망을 갖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으로 얘기할 것이 없지만 최근 김 전 회장의 복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연내 국내귀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 전무는 또 “김 회장은 복귀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이 서면 미리 세상에 공개적으로 알리고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석 변호사 역시 “김 전 회장의 지인들이 최근 해외로 나가 김 전 회장의 복귀를 수 차례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전 회장의 복귀노력이 재계 안에서 폭 넓게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석 변호사는 이어 “아직 김 전 회장과 국내귀환 문제를 의논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사회 분위기가 김 회장의 복귀에 대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회장 복귀운동을 벌이고 있는 386 운동권 출신 전 대우 직원 모임인 ‘김우중과 한국경제를 생각하는 대우인 모임’의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법률적인 절차에 따라 한두 해 실형을 받을 각오로 국내에 조기 복귀한다는 입장을 이미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측근들은 김 전 회장이 어떤 시기를 선택해 돌아올지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을 경영하면서 모두 41조원의 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기관에서 9조2,000억원을 사기대출받은 혐의로 대검 중수부에 기소중지된 상태이며 귀국하면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