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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떼에 골프장 수난
입력2000-10-19 00:00:00
수정
2000.10.19 00:00:00
까치떼에 골프장 수난
과수원에서 과일을 쪼아 먹어 농민들의 애를 태우던 까치들이 골프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19일 울산과 경남 양산지역 골프장에 따르면 지난 여름부터 아침 저녁으로 까치들이 떼를 지어 그린 위에 날아들어 지렁이, 개미 등 먹이를 찾느라 잔디를 마구 파헤쳐 놓는다는 것이다.
양산 통도사컨트리클럽은 북코스 대부분과 남코스 15, 16번홀 등 클럽하우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그린을 까치들이 파헤쳐 공기총을 쏘아 내쫓기까지 하고 있다.
양산 아도니스컨트리클럽과 동부산컨트리클럽에도 그린과 잔디묘포장에 까치들이 많게는 10여마리씩 한꺼번에 날아들어 잔디를 파헤쳐 보수에 많은 인력과 예산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시 울주군 울산컨트리클럽은 까치들이 주로 페어웨이 주변에 있는 모과나감 등을 쪼아먹자 냄새가 심한 나프탈렌을 나무에 걸어 까치들을 내쫓고 있다.
골프장으로 까치들이 날아들고 있는 것은 최근 농민들이 ‘까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그물을 치거나 총을 쏘면서까지 까치들을 과수원 등에서 내쫓기 때문이다.
또 골프장측에서 최근 독성이 강한 농약 대신 ‘엑티노그린’등 잔디와 흙에 저항성을 길러주는 미생물 방제약을 많이 사용, 지렁이나 개미 등 곤충이 그린 흙속에많이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여름과 가을에 까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그린 훼손이 심한 일부 골프장에서는 총기사용은 물론 심지어 독약까지 뿌려 까치를 잡는 경우도 있다”며 “농약 사용횟수가 준데다 저독성농약 사용 및 미생물방제약의 사용이 늘어 까치떼에 의한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 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입력시간 2000/10/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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