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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설 문화/박평서 한국나쇼날전기<주> 대표이사(기업인 문화칼럼)

불쾌지수가 높은 최근, 10대가 직접 출연·촬영해 포르노성 비디오를 만들었다고 해 충격을 줬던 「빨간마후라」 사건에 이어 한국의 대표적 만화가 이현세씨 소환조사 등 검찰의 음란매체 처리사태는 정보화시대인 오늘, 몇가지를 생각케 한다.상상력과 창의력이 지배하게 될 21세기를 앞두고 문화전쟁으로 가는 시대 조류속에서 만화, 애니메이션 사업은 무시할 수 없는 영역으로 그 시장규모가 무려 1천5백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50년대를 지나온 기성세대들은 김종래, 박기당의 만화에서부터 「새벗」「학원」「사상계」로 이어지는 꿈과 희망의 글자매체를 통해 사고와 사상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젠 컴퓨터를 통해 정보의 바다속에서 손쉽게 전세계의 어느 정보도 찾아갈 수 있는 클릭시대가 돼 버렸다. 그래서 얼마전에 선풍적 인기를 일으킨 이승희의 누드 사이트뿐만 아니라 그보다 훨씬 진하고 강한 음란물사이트를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접할 수 있게 되었음이 오늘의 현실이다. 문제는 이같은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가 우리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의 포르노사이트 열람률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아져 오죽했으면 최근 영국의 한 웹 사이트가 「Korea X」라는 이름으로 개설되기까지 했을까. 이같은 외국 외설문화의 범람으로부터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각 분야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단발적으로 마치 순간순간의 어떤 현상정보에 의해 샤워꼭지를 트는 「Fool in Shower」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핵심문제에 입각한 당국의 현명한 처방도 필요하다. 단순하게 「속죄양」만을 내세우는 피상적 칼질이 아니라 평소 지속적인 음란폭력물의 철저한 유통관리와 유해환경의 원천봉쇄가 시급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성교육 문제다. 인성교육이든 공동체교육이든 취학 후에는 학교에 모두 떠맡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교황청에서도 「교육에 있어 최상의 환경은 가정이며 이는 부모의 기본적이고 양도될 수 없는 권리요, 의무」라고 강조했듯이 가정의 충실한 교육만이 그 첩경이 되는 것이다. 또한 부모들은 인터넷 음란물에 대한 제어능력을 길러야 한다. 성문화는 이미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가 됐으며 컴퓨터가 필수품이 된 시대에 우리 모두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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