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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결제 시장 대기업 횡포 논란

"LGU+ 단가 후려치기로 중기 존립 위협"<br>KG모빌리언스, 동반위 등에 탄원서 제출<br>LGU+ "수수료 덤핑 있을 수 없는 일" 반박


대기업인 LG유플러스가 중소기업들이 과점하던 휴대폰결제(PG) 시장에 뛰어들면서 덤핑 공세 등 불공정거래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언스는 지난 28일 청와대와 동반성장위원회에 LG유플러스의 단가 후려치기 등 부당행위를 바로 잡아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망을 제공하는 원천플랫폼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저가 공세와 끼워팔기로 중소기업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호소다.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시장을 과점하던 KG모빌리언스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공방이 벌어진 까닭은 최근 벌어진 이베이 휴대폰결제 입찰에서 다날과 손잡은 LG유플러스가 KG모빌리언스와 함께 휴대폰결제 공동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G모빌리언스는 이베이 휴대폰결제 독점사업자 지위를 잃게 됐다.

KG모빌리언스 관계자는 "시장 가격을 컨트롤할 수 있는 망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단가 후려치기와 끼워팔기로 가맹점 확보에 나선 것은 큰 문제"라며 "대기업이 제시한 수수료를 중소ㆍ중견기업이 맞추다간 역마진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중소ㆍ벤처기업이 수년간 노력해 성장ㆍ발전시킨 휴대폰결제산업 생태계가 대기업의 부당한 진출로 무너질 위기"라며 "동반성장에 반할 뿐 아니라 기존 사업자들을 고사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핸드폰결제는 소비자가 결제를 하면 이동통신사가 다음달 휴대폰 요금과 함께 결제 금액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이때 이통사는 원가 수수료 명목으로 일부를 떼어가고, 휴대폰결제업체는 결제 수수료를 받게 된다. 디지털 콘텐츠의 경우 통신사는 총 거래액 중 5%를, 결제사업자는 2~3%를 가져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1년 약 940억원이었던 휴대폰결제 시장규모는 지난해 3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KG모빌리언스 측은 "LG유플러스가 올해 원가 수수료로 예상되는 약 250억원 가량의 이익금을 활용해 기존 휴대폰결제업체보다 싼 수수료율을 제시하고 있다"며 "가맹점 입장에서는 수수료 인하에 따른 이익을 얻게 돼 LG유플러스를 선호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LG유플러스 측은 수수료 후려치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휴대폰결제사인 다날을 원청사업자로 해서 재판매 역할을 할 뿐"이라며 "통신사라는 이점을 이용해 수수료를 낮추는 행위는 절대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KG모빌리언스와 다날 등 양대 업체가 과점하던 시장에서 경쟁이 일어나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KG모빌리언스는 LG유플러스가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맹점을 상대로 인터넷전화,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인터넷 회선, SMS 등을 할인해주는 소위 '패키지(결합상품)' 영업으로 불공정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휴대폰결제서비스만 하는 KG모빌리언스가 망사업자인 LG유플러스에 비해 갈수록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이같은 끼워팔기를 하지 않고 있다며 전면 부인했다.

중소업체의 반발에도 불구, LG유플러스가 휴대폰결제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3위 통신사업자로 매출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LG유플러스가 LTE 사업 강화와 더불어 사업다각화로 매출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상철 회장은 업계 1위를 강조하며 돈되는 사업이라면 가리지 않고 진출하는 강도높은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휴대폰결제사업에 진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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