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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비 규제후 유통ㆍ주류업계 매출 급감
입력2004-01-29 00:00:00
수정
2004.01.29 00:00:00
우현석 기자
기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국세청이 실시한 접대비 증빙 의무화조치 이후 백화점 상품권 시장이 얼어붙는 등 내수시장에 잇따라 충격파가 일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의 접대비 증빙 의무화를 실시한 지난 2일 이후 주요 백화점의 상품권 매출이 최고 20%까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품권 매출 급감은 지난 26일 백화점협회가 접대비 증빙 의무화 조치 이후 백화점 상품권 매출 현황에 관한 자료를 국세청에 제출함으로써 밝혀졌다.
상품권 매출 감소 폭의 경우 롯데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설 직전 20일간의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7% 감소했고, 현대백화점은 20.2%, 신세계백화점은 1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의 이번 조치가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바닥을 다지고 고개를 들기 시작하려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는 등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기업체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상품권 특판의 경우 일부 백화점에서는 매출이 50% 이상 감소, 국세청의 조치가 상품권 판매 위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당국이 이 번 조치의 실시를 지난 5일 발표하면서 1월 2일부터 소급 적용하자 상품권을 구입해 갔던 기업들이 다시 돈으로 환불하거나, 물건으로 바꿔가는 사례도 빈발, 이로 인한 매출 감소도 적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위스키업체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정부의 조치이후 주류업계 매출은 많게는 50%까지, 적게는 20%이상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시즌인 관계로 충격을 피해가고 있는 골프업계의 경우 주말 60~70%까지 달했던 법인카드 결제비율이 최근 10%P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시즌에 접어드는 3월 이후에는 골프장 영업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국세청 관계자는 “상품권 매출 감소는 경기가 어려운데다, 비자금 수사로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지 이 번 조치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혀 당초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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