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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의 사퇴가 지난 29일 정기 의원총회에서 결정돼 1년 가까이 파행사태를 빚어온 상의 정상화의 실마리가 잡혔지만 내년 2월까지 잔여 임기를 채울 차기 회장의 선출 방식을 둘러싸고 여전히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김성철 회장과 김 회장 지지 의원들은 추대 방식으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려고 하는 반면 반대 진영 의원들은 경선을 주장하며 서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과 행동을 같이하는 지지파는 경선으로 갈 경우 계파간 불협화음이 계속돼 상의 내부가 분열될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추대 방식을 주장하고 있으나 반대 진영에서는 김 회장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인물을 추대해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것으로 보고 경선을 강력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힘겨루기 양상은 지난 29일 오후에 열린 정기총회에서도 나타났다. 김 회장과 지지파들은 지난해 12월 개최된 상임위원회에서 김 회장이 물러나더라도 차기 회장을 추대 방식으로 선출키로 했다며 이 방식을 따를 것을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대 진영의 의원들은 “특정 인사를 내정하고 (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밀고 있다”며 “추대 방식을 밀어붙이는 것은 김 회장이 내정자를 통해 상의 운영에 계속 관여하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부산상의 노조도 30일 기득권 유지를 위한 술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의원들에게 공명 정대하게 상의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부산상의는 29일 오후 상의회관에서 74명(정수 100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 의원총회를 열어 내달 20일자로 김 회장과 회장단 사퇴를 수용하는 의결했다. 당초 29일 김 회장 사태를 의결하려고 했으나 회장단 12명 중 아직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람이 4명이나 되는데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집행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사퇴는 공식화하되 내달 20일 차기 회장 선출 때까지 회장단의 사퇴서 수리를 유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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