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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한국 건설선진국’ 위상 다진다

◎올 상반기 60억달러 수주… ‘제2도약기’ 진입/기술 개발·금융조달·정부지원 등 조화 과제로해외건설이 제 2의 도약기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백억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중 60억달러규모를 수주하는 등 쾌속 항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수주목표 1백20억달러를 무난히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반적인 수출부진 속에서 해외건설이 효자산업으로 버팀목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수주 양태도 선진화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매월 10억달러 대의 고른 수주를 보였다. 예전같은 기복이 없어진 것은 그만큼 해외건설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음을 뜻한다. 수주국가와 건수, 수주업체도 크게 늘었다. 일부 업체의 대형공사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진출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의 해외건설은 지난 65년 태국 고속도로공사에서 첫 삽을 뜬 이래 지금까지 모두 1천3백69억달러를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최근의 재도약은 경기침체와 한보사태 등을 딛고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값지게 평가받고 있다. 악재를 이겨내는 내성이 강해진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우리 해외건설의 능력과 신뢰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증거다. 자메이카, 에티오피아, 폴란드, 브라질 등 신규 시장 진출이 활발해진 것도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전망의 이면에는 아직도 많은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대형업체 편중과 시장 다변화는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으나 여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개발형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업계의 파이낸싱(금융조달) 능력도 아직은 미흡하다. 결국 업계의 기술개발 및 금융조달 능력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조화를 이룬다면 해외건설은 효자산업으로 단단히 터를 잡을 것이다. ▷현황 및 발전과정◁ 지난 65년 현대건설이 태국에서 5백40만달러짜리 고속도로공사를 따낸 이래 올해 5월까지 78개국에서 3천7백11건, 1천3백69억달러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3천2백82건, 9백79억달러의 공사를 마쳤으며 48개국에서 90개 업체가 4백29건, 3백89억달러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58억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나 늘었다. 수주 추세를 보면 80년대초 연간 1백억달러를 수주했다가 중동 붐이 가라앉으면서 침체를 보였다. 이후 90년대 들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백8억달러를 기점으로 힘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80년대까지 중동에 편중돼 있었으나 90년대 들어 아시아의 경제 발전에 따라 아시아가 주력시장으로 떠올랐다. 올해 들어 아시아는 전체 수주액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11억달러), 인도네시아(9억달러), 싱가포르(9억달러) 순이다. 공종별로는 값싼 임금을 바탕으로 한 단순 토목·건축이 주를 이뤘으나 점차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공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개발형공사가 급증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개발형공사는 업체가 단순히 시공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조달해 부동산을 개발하고 건물을 지어 관리까지 하는 종합적인 건설방식을 말한다. 개발형공사는 올들어 13억3천만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 방식으로 올해 17억6천만달러를 수주, 해외건설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민경제 기여도◁ 30년간 3억달러의 외화를 획득해 국제수지를 개선하고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2백7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가져왔다. 특히 81∼84년 2차 석유파동시 석유수입대금의 36%를 흡수할 정도로 경제위기 극복에 큰 도음을 주었다. 90년대 이후 해외건설의 외화가득액은 50억달러로 같은 기간 무역수지 적자액 3백24억달러의 15.4%를 메워줬다. 해외건설을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워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해외건설이 국민소득증대에 미치는 효과는 80년 이후 19조3백44억원으로 같은 기간 국민총생산 2천3백29조원의 0.8%를 차지했다. ▷세계속의 위상◁ 우리 해외건설은 80년대 이후 해외건설시장의 4.8%를 차지해 세계 7위의 해외건설 국가로 자리잡고 있다. 80년부터 95년까지 해외건설 발주액 1조7천4백억달러중 우리는 8백33억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외국의 주요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참여, 우리나라의 국제 이미지를 높여 왔다. 단일 공사 최대 규모의 리비아대수로공사, 세계 최고높이(92층)의 말레이시아 KLCC빌딩, 싱가폴 래플즈시티, 사우디 주베일산업항만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직접 수요를 창출하는 개발형 및 투자형공사가 활발해 진출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인도의 코르바화력발전소, 라오스의 호우아이수력발전소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리의 시공관리능력은 세계 최고수준을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산업설비를 동반한 플랜트사업에도 진출, 선진 건설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전망◁ 세계 건설시장의 규모는 95년 현재 3조달러이며 2000년에는 3조7천7백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시아 지역은 2001년에는 1조5천억달러의 건설투자가 예상돼 세계시장의 41%를 점유할 것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은 과감한 경제개발계획과 사회간접자본 확충으로 우리 업체의 집중적인 공략대상이 되고 있다. 중동은 원유가 안정에 따른 재원 부족으로 건설시장이 다소 가라앉아 있으나 사우디, 쿠웨이트 등을 중심을 건설투자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2001년에는 1천4백87억달러의 건설투자가 예상된다. 유럽 및 북미시장은 안정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동유럽 등에서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어 2001년에는 유럽 1조3백억달러, 북미 7천9백억달러의 건설투자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 지역은 주택·리조트 등 개발형공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정부조달협정 발효에 따라 관급공사의 수주도 노릴만하다. 우리의 해외건설은 올해 1백30억∼1백50억달러, 2001년에는 2백58억달러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시장의 9.3%를 차지해 세계 4∼5위권의 해외건설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업계는 세계무역기구(WTO)출범으로 세계 건설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져 사회간접자본 등의 건설투자에 과감히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해외건설의 문호개방으로 해외건설업체는 94년초 2백24개에서 지난해 4백6개로 급증했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발주가 추진되고 있는 것도 우리 해외건설에는 청신호다. 리비아 대수로 3단계공사(51억달러), 메콩강개발계획(1백50억달러), 아랄해복원사업(5백56억달러), 베링해협 송전선건설(2백억달러)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기술개발 투자가 미흡하고 금융조달 능력이 부족해 개발도상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점은 개선할 대목이다. 극동건설 권대욱해외담당사장은 『엔지니어링·설계 등 기술보완을 위해 선진국 기업과 손을 잡는 한편 노동인력 확보를 위한 개도국 현지기업과의 제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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