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업천국을 만들자/3부] 1.10년뒤 성장엔진 찾아라
입력2001-08-15 00:00:00
수정
2001.08.15 00:00:00
<제3부>2010, Made in korea미래 1등상품 개발 과감히 투자를
글로벌 경쟁체제의 확산과 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산업환경이 급변하면서 '새로운 미래사업 찾기'가 기업은 물론 국가의 생존을 좌우할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현재 55개 품목이 세계1위에 올라 있다. 이 품목을 5년 안에 적어도 100개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일류국가의 기반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10년후엔 세계시장에서 1ㆍ2등에 들지 못하는 회사나 사업은 문을 닫게 되고 새로운 기술과 환경에 적응한 일류기업도 속출할 것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이 최근 계열사 사장단에게 한 말이다. 여기에는 앞으로 5~10년내에 1등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지 못하면 세계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한 인식이 담겨있다. 이는 우리경제의 '아킬레스건'을 정확히 지적한 것이기도 하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경제의 화두는 오직 '구조조정을 통한 살아남기'에 불과했지 '10년뒤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를 생각하는데는 뒷짐을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 기업 평균수명은 5년
"지난 82년만 하더라도 기업의 평균수명은 30년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기업수명은 5년으로 단축됐다."(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이 말은 5년뒤 신사업의 중요성과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를 잘 말해준다. 지금 당장 일류기업이라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에 실패하면 5~10년 뒤를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69년 25대 기업중 아직 25위권에 남아있는 기업은 8개에 불과하다. 경영환경의 급변과 경쟁심화로 이런 경향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미국 25대기업의 10년뒤 잔존율은 70년대 68%, 80년대 60%에 이어 90년대에는 40%로 낮아졌다.
국내기업의 사망률도 마찬가지다. 지난 64년 10대그룹에 들어있던 기업가운데 현재 생존해 있는 곳은 삼성ㆍLG등 2개에 불과하며 지난 65년 국내 100대기업중 현재 13개만이 살아 남았다. 특히 97년 외환위기이후 불과 4년만에 30대그룹 가운데 절반이 워크아웃ㆍ법정관리 등의 상태에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신기술의 확산이 빨라지는 산업 재편기에는 신사업의 선점여하에 따라 기업순위가 달라진다"며 "지속적인 구조조정, 전략적 제휴등을 통해 차별화된 역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경고음 울리는 한국경제
기업들의 경쟁력 악화와 사업재편 실패는 한국경제의 성장기반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출액은 환율상승의 호재에도 불구, 11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20%나 줄어 34년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또 경기회복 조짐이 불투명해지면서 상장기업의 69%가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성장잠재력이 고갈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무서운 추격은 우리가 지금 당장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를 잘 보여 준다.
중국은 세계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한국을 추월한지 오래다. 산업자원부는 중국이 2010년이면 자동차ㆍ조선ㆍ철강ㆍ유화등 한국의 주력산업을 추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답은 자명하다. 세계초일류의 경쟁력을 가진 1등사업및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도 하나 둘이 아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 '양날개' 전략 구사를
전문가들은 미래사업 발굴때 가장 중요한 것이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규사업 진출도 기존사업이 '캐시 카우' 역할을 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세기 한국을 먹여살릴 산업'으로 정보통신ㆍ디지털가전ㆍ전자상거래ㆍ콘텐츠ㆍ바이오등 5대 미래사업에 이어 반도체ㆍ자동차ㆍ조선ㆍ섬유ㆍ정밀부품등 5대 기존산업을 꼽고있다.
김학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 산업들은 현재의 침체여부및 성장성 뿐 아니라 수출증대 효과, 부가가치 창출등을 종합적으로 고려ㆍ선정한 것"이라며 "전통산업은 디지털ㆍ지식ㆍ신기술등을 도입해 부가가치를 더 높이고 신산업은 핵심기술 등을 확보, 시장을 조기선점하는등 양날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국가는 물론 기업도 '선택적 포기'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는 성장엔진의 방향을 명확히 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기업은 사업다각화때 버릴 건 버리더라도 원천기술등 핵심역량을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국내기업의 역량으론 정보통신등 미래산업을 주도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며 "바이오(Bio)ㆍ나노(Nono) 등 선진국의 신기술 흐름에 편승,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장 연구위원은 또 "지금이라도 유망산업에 과감히 투자해야 2005년쯤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주력산업이 한계를 드러낸 현 상황은 위기임에 분명하지만 구조조정에 성공할 경우 선진국 진입의 기회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