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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의 중심지 독일에서 한국이 주역인 문화 잔치가 열린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된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6,000여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메세)에서 18일 막을 올린다. 110개국의 문화가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 도서올림픽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전세계 도서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고 유명 출판사들이 최고의 책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한국은 지난 61년 13회 때부터 매년 참가했으며 98년부터는 한국관을 설치했다. 오는 2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도서전의 주인공인 한국은 ‘대화와 스밈’을 주제로 도서 전시는 물론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행사로 우리 문화의 색깔을 세계에 알린다. 이미 지난 3월부터 라이프치히, 쾰른, 뮌헨, 베를린 등지에서 고은, 이문열, 김지하, 황석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한국문학순회프로그램을 통해 독일 독자들을 만났다. 김우창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장은 “이번 도서전에서 주빈국 역할을 맡고 또 독일 여러 도시에서 한국문학 행사를 가지게 된 것은 세계를 향한 우리 역사적 움직임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서전은 18일 저녁 메세 내 포럼관에서 열리는 주빈국관 개막식을 시작으로 팡파르를 울린다. 알테 오퍼 프랑크푸르트 대극장에서는 개막식에 맞춰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개막공연 ‘책을 위한 진연’이 펼쳐진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도서전 취지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 행사 기간 중 한국의 책들과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은 주빈국관과 한국관 등 크게 두 곳. 메세 포룸 2층에 위치한 750평 규모의 주빈국관에는 우리 문화 역사를 보여주는 행사들이 마련된다. 금속활자 인쇄물인 직지심경요체, 목판인쇄의 극치를 보여주는 해인사 팔만대장경 등 우리 선조의 출판과 인쇄 문화가 전시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 가운데 외국어로 번역된 책들을 모은 책들은 ‘오늘의 책’ 코너에서 만날 수 있다. IT 강국의 면모를 보여 줄 수 있는 ‘한국의 책 100’ 전시도 진행된다. 전자책(e-book)을 뛰어넘은 유비쿼터스 북 기술을 통해 관람객은 원하는 책을 단말기로 주문해 즉석에서 볼 수 있다. 한국관은 예년에 비해 외형이 5배나 커져 주빈국으서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메세 6관에 마련된 한국관은 참가국 중 가장 큰 303평 규모에 참가 출판사도 73여개에 이른다. 27개의 위탁 도서전시 출판사까지 합하면 총 6,000여권의 책이 전시된다. 도서전 기간에는 프랑크푸르트 영화박물관에서 한국영화 특별전이 열리며 21일에는 메세 안 포룸 상영관에서 독일에 미공개된 한국 최근 화제작이 상영된다. 메세 안에 자리잡은 아고라 광장에서는 400평 규모 부지에 돔형태의 장터를 세워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한국의 옛 인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재현, 옛 활자와 책만들기’ 행사도 진행된다. 이번 도서전은 21일까지 출판 관계업체들이 참관하게 되고 일반인은 22~23일 이틀간만 관람할 수 있다. 위르겐 부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위원장은 “주빈국 행사를 통해 세계 각국 독자에게 소개된 많은 작가들이 현재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도 자리잡았다”며 “한국 작가들도 이번 도서전을 통해 전 세계 많은 독자를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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