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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미래다] 삼성, "인재 제일" 5대 핵심가치 중 첫번째로 꼽아

삼성 신입사원들이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2주 간에 걸쳐 진행되는 그룹 입문교육에 참가해 조별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지난 10월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대사대부고에서 치러진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마친 응시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서울경제DB

"우수한 사람 한 명이 천명, 만명 먹여 살린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1993년 던진 이 한마디에는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삼성의 철학이 잘 담겨있다.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경영이념과 △인재 제일 △최고지향 △변화 선도 △정도경영 △상생추구 등 5대 핵심가치에서도 드러나듯 삼성은 인재를 가장 중시한다.

삼성의 인재상은 '창의, 열정, 소통의 가치창조인'이다. 일에 대한 열정과 조직에 대한 일체감·자부심을 느끼고 미래에 도전하는 사람,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창의적 감성과 상상력을 발휘해 변화를 선도하는 사람, 세대·계층·지역 간 벽을 넘어 공감적 소통과 개방적 협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인재라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입사원 채용부터 직무교육, 승진자 교육 등 삼성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삼성에 입사하면 가장 먼저 경기도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약 2주에 걸쳐 '그룹 입문교육'을 받는다. 신입과 경력을 불문하고 삼성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인재 제일의 경영철학을 실천해 온 삼성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삼성인의 가치와 정신을 이해하고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춤으로써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한 필수 역량을 기르게 된다. 삼성의 5대 핵심가치를 실천할 방법과 삼성만의 깨끗한 조직문화, 글로벌 삼성의 위상 등도 이 과정에 포함된다.

기존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는 지역전문가제도와 삼성MBA(경영전문대학원)를 꼽을 수 있다.

삼성은 '세계화를 위한 현지화' 전략의 하나로 1990년부터 지역전문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대리~과장급 직원을 선발해 현지로 보내 언어와 문화 등을 공부하도록 지원한다.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세계 경영자를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관습이나 문화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그 나라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현지화된 삼성맨'을 양성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이 회장은 초창기 지역전문가로 파견되는 인력들을 직접 챙길 정도로 높은 관심을 가졌다. 지금까지 약 5,000여명이 이 제도를 통해 육성돼 삼성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해외 파견 예정자들이 현지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별도의 양성과정도 운영된다.

삼성MBA는 차세대 핵심 인력을 찾아 기르기 위해 지난 1995년 도입한 전문 인력 육성제도다. 이공계 인력도 경영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삼성은 대리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원하는 분야의 국내외 MBA를 취득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소정의 자격증을 이수한 경우 그룹의 예비 경영자이자 차세대 리더로 키운다.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경영지원부문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Socio-MBA'와 경영감각과 기술·정보·컴퓨터 감각을 함께 갖춘 제조업 중심의 관리자 육성을 목표로 하는 'Techno-MBA'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차장과 부장 승진자들은 삼성의 핵심 가치와 간부로서의 리더십 역량을 쌓기 위한 승격자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부하직원들과의 의사소통과 애로사항 해결, 문제상황에 따른 대처방법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삼성은 리더십개발센터·글로벌마케팅연구소·첨단기술연구소 등 연구기관을 통해 '임원~과장급의 계층별 리더십 교육과정', '고객만족경영(CRM)', '다양한 마케팅 교육과정', '첨단·핵심·기초(기반)기술', '연구개발(R&D) 부문 교육' 등 여러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또 각 직무의 최고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인사·기획·재무·구매·마케팅·품질·기술 등 1~2개월짜리 직능 전문가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다양한 학술 연수를 진행하고 공동개발과 산학협동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 지사와 법인의 현지 채용 임직원에 대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기업 간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일수록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이에 맞춘 인재 육성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대 출신 35% 선발… SSAT 방식 개편

임진혁 기자

신입사원 채용은 삼성의 '인재경영'의 출발점이다. 삼성은 1995년부터 '열린채용'을 도입해 학벌과 스펙(자격조건)이 아닌 능력을 보고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지방대 출신, 장애인 등도 차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채용한다.

삼성은 자신만의 인재선발 노하우를 담아 만든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통해 우수한 지원자를 가려낸다. 내년 상반기 공채까지 적용되는 현행 삼성 3급(대졸) 신입 채용의 경우 서류전형 없이 기본자격을 갖춘 모든 지원자에게 SSAT 응시 기회를 제공하며 통과한 사람을 대상으로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다수 기업이 서류전형에서 스펙만 보고 떨어뜨리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이다. 특히 전체 채용인원의 5%는 저소득층에 할당하고 지방대 출신 선발비율을 35%까지 확대하는 등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지방대 출신은 취업과정에서 면접기회도 얻지 못하고, 지방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많아 적극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졸 공채나 2011년부터 시작된 장애인 공채 등도 삼성 채용의 특징으로 꼽힌다.

삼성은 내년 하반기부터 3급 채용방식에 변화를 주기로 하고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사람만 SSAT 응시자격을 줄 계획이다. 직무적합성 평가는 지원자의 출신대학 같은 직무와 관계없는 스펙은 보지 않고 오로지 직군별로 필요한 직무역량만을 평가한다.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은 전공능력으로 평가받는데 얼마나 어려운 전공과목을 이수했는지, 학점은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당락이 좌우된다. 주로 인문계열에 해당하는 영업·경영지원 직군은 자신이 해당 직무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를 글로 풀어낸 직무에세이로 평가받는다. 결국 대학 시절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경험했는지가 1차 전형 통과를 결정하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SSAT 평가 방식도 직군별로 차별화돼 전공능력이 중요한 연구개발·기술직군은 관련 수업을 많이 듣고 학점이 높을수록 SSAT 가산점을 받는다. 상대적으로 SSAT의 비중이 낮아지므로 시험 준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소프트웨어직군은 아예 SSAT를 대체하는 프로그래밍 개발능력 시험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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