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배당 증가로 해당 기업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상장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032830)·LG전자(066570)·SK텔레콤(017670)·현대모비스(012330)·삼성물산·현대차(005380) 등의 배당수익금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삼성화재(000810)·삼성카드(029780) 등 상장사 10곳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의 올해 배당수익금은 3,013억원으로 전년(2,062억원) 대비 951억원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배당수익금 증가 금액은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3,511억원의 27.08%에 달한다. 삼성생명의 배당수익금이 늘어난 것은 최근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과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의 배당 확대 요구로 상장사의 배당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생명이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10곳 중 6곳은 배당금과 배당수익률을 전년보다 상향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1.45%로 전년의 0.97%에 비해 0.48%포인트 높아졌으며 1주당 배당금도 1만3,8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올라갔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54%를 보유하고 있으며 배당수익금은 135억원에서 319억원으로 184억원 증가했다. 삼성생명이 많은 지분을 소유한 삼성카드(34.41%), 삼성화재(14.98%), 삼성증권(11.14%), DGB금융지주(6.95%), 에스원(5.50%) 등도 모두 배당금과 배당수익률을 높였다. 이외 호텔신라와 삼성물산은 보통주 배당수익률은 낮아졌지만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높아졌다. 이처럼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배당을 늘리면서 삼성생명은 전년 대비 배당수익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장사가 됐다.
순이익 대비로는 LG전자의 배당수익금 증가가 두드러졌다. LG전자는 LG이노텍(011070)·LG디스플레이(034220)·나라엠앤디·LIG에이디피·이그잭스·한국정보인증 등 6개 상장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기준 배당수익금은 704억원으로 전년 2억원에 비해 702억원 증가했다. 이는 LG전자의 올 1·4분기 순이익 전망치 1,688억원의 41.60%에 달한다. 특히 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의 배당수익금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3회계연도 기준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7.90%에 대한 배당수익금으로 678억원을 벌어들였다.
SK텔레콤도 배당수익금이 전년 대비 475억원 증가했으며 현대모비스(432억원), 삼성물산(398억원) 등도 크게 늘었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2014년 기말배당금(우선주 제외)은 1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며 특히 11조5,000억원 중 1조9,000억원은 배당을 늘린 기업의 지분을 소유한 코스피200 상장사에 돌아갔다"며 "배당수익금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삼성생명·LG전자·SK텔레콤 등은 배당 증가의 간접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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