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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국민銀…'짝짓기 구애' 남발

조급한 국민銀…'짝짓기 구애' 남발 『합병을 하더라도 국민은행과는 하지 않습니다.』 우량은행간 합병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국민은행의 「러브 콜」은 다시 시작됐지만 이에 대한 몇몇 우량은행 고위 관계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국민은행은 싫다』는 것. 최근 주택은행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판단 때문인지 국민은행의 행보는 다소 조급해 보이고 이 때문에 다른 우량은행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게 사실. 대형 전산 자회사 설립에 한미·하나은행을 참여시켜 부분 통합을 이룬다는 그럴 듯한 「아이디어」까지 제시했지만 대상 은행들로부터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핀잔을 들었을 뿐이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신한은행에도 합병을 제의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국민은행의 끈질긴 「구애」를 한사코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은행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국민은행 특유의 조직문화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날칠 만큼 강력한 내부 결속력이 다른 은행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장기신용은행의 최후를 지켜본 은행원이라면 국민은행을 누가 파트너로 삼으려 하겠냐』고 반문하고 있다. 국민은행과의 합병을 기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은행의 영업능력이 도·소매 금융 전 분야에 걸쳐 골고루 상위권에 올라있기 때문. 어느 한 영역이 모자른 듯 해야 합병 후 「제 색깔」을 낼 여지가 있지만 「금융백화점」의 면모를 갖춘 현재의 상태로는 합병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국민은행의 강점이 합병과 관련해서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국민은행 스스로도 문제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우량은행과 합병하겠다는 전략적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파트너를 끌어들이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털어놓고 있다. 주택은행이 뉴욕증시 상장 후 느긋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성화용기자 박태준기자 입력시간 2000/10/09 18:3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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