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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본부장 막후 역할…현대건설 회생 물꼬텃다
입력2000-11-15 00:00:00
수정
2000.11.15 00:00:00
김재수본부장 막후 역할…현대건설 회생 물꼬텃다
지난주말 금감원·채권단과 3자 비밀회동
막바지에 다다른 현대건설 회생의 결정적 해법은 지난주말 정부와 채권단, 현대간 비밀회동으로 물꼬를 텄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해법도출을 위해 이들 3자와 토지공사가 낀 4자간의 끊임없는 줄다리기가 펼쳐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건설 회생을 위한 해법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일 낮. 김재수 현대구조조정본부장이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을 찾아오면서부터. 이 위원장은 면담을 거절한채 때마침 업무보고차 위원장실에 들렀던 강기원 부원장보(은행 및 기업구조조정 관련 담당)에게 김 본부장을 만나볼 것을 권유했다.
강 부원장보는 이용근 전 위원장 시절 ▦계열분리 ▦가신경영진 퇴진 ▦사재출연 등 3가지 해법을 내놓는 등 강성이미지로 현대측에 꽤 껄끄러운 존재였다. 강 부원장보는 이근영위원장 취임후 현 경제팀의 온건노선으로 현대문제엔 빠져있었다.
강 부원장보는 김 본부장과의 만남에서 계열분리 등 고강도 주문을 했다. 대신 정부는 서산농장 매각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본부장은 "자신을 포함한 현 경영진은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 부원장보는 당초 서산농장을 담보채 형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생각했으나, 이는 특별목적회사(SOC)를 만들어야 하고 실사 등에 시간이 걸려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후 정기홍 부원장이 토지공사를 매개로한 해법을 제시했고, 이후 이 위원장은 토요일(11일)아침 강 부원장보에게 실무작업을 맡겼다.
강 부원장보는 이날 오후 2시30분 곧장 주택은행으로 들어가 김 본부장 및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ㆍ정홍식 주택은행 부행장ㆍ우재화 토지공사 본부장과 마라톤회의를 가졌다.
저녁후 리츠칼튼호텔로 옮긴 5명은 밤 11시30분까지 심야회의를 가진 끝에 해법을 도출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토지공사가 위탁매매를 하기 위해선 자체 특약을 개정해야 하고, 이를 위해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데 정작 김용채 토지공사 사장이 중국출장을 떠난 것.
고심끝에 정부는 이를 재경부에서 해결토록 했고, 토지공사 이사회는 13일밤 자정에야 결론을 내리게 됐다. 만 사흘간의 숨가쁜 줄다리기끝에 현대문제 해결의 열쇠였던 서산농장 매각 문제가 일단락된 것이다.
김영기기자
입력시간 2000/11/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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