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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류를 향해 뛴다] SK그룹

SK글로벌 정상화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SK그룹 역시 기업구조개혁을 통한 뉴SK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이번 위기를 기회로 선진경영시스템을 조기 정착시키고 철저한 구조조정을 거쳐 일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계획이다. SK가 지난 18일 내놓은 개혁방안이 실현되면, SK는 그룹체제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SK브랜드와 기업문화만을 공유하는 독립기업의 네트워크이자 상호 윈윈(Win-Win)하는 밸류 체인으로 변신하게 된다.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 SK는 구조조정본부를 해체, 최소한의 계열사간 조정업무는 에너지ㆍ화학과 정보통신 양대사업의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해온 SK㈜와 SK텔레콤에 넘기기로 했다. 또 태스크포스(TF)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SK글로벌정상화추진본부도 SK글로벌 문제에 대한 그룹차원의 활동이 마무리되는 대로 해체할 예정이다. SK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배구조 혁신을 위해 이사회 중심의 독립적인 경영활동 수행을 제도 및 관행차원에서 개선해가기로 했다. 대주주가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노종 SK 기업문화실장은 “ 회계정보의 투명성 및 내부감사 기능강화와 사외이사의 내부거래 감시제도 등을 통해 투명경영체제를 제도적으로 정착시켜 나갈것”이라며 “윤리헌장 제정과 이사회내 윤리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윤리경영의 기준도 글로벌 스탠더드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역량 위주의 사업구조 재편= SK그룹은 사업구조를 주력사업인 에너지ㆍ화학과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전문화하고, 독자적 경쟁력이 없는 계열사는 과감하게 정리할 계획이다.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계열사간 윈-윈(Win-Win)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회사는 퇴출시켜 부당내부거래 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겠다는 얘기다. SK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 CEO세미나를 통해 발표한 `3대 생존조건` 을 충족시키지 못한 계열사 및 사업에 대한 정리를 가속화하겠다”면서 “이에 따라 계열사 수는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가 계열사에 제시하고 있는 3대 생존조건은 ▲사업모델의 경쟁력 확보 ▲글로벌 수준의 운영효율성 개선 ▲가치창출이 가능한 재무구조(EVA ) 0) 등이다. ◇2007년까지 부채비율 120%로 = SK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투자유가증권 매각,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을 통해 9,000억 이상의 현금을 창출하는 한편 2002년말 현재 207%인 부채비율을 2007년까지 120%로 줄일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유가증권 매각 대상에 벤처회사 지분 등 투자지분들이 포함되며 SK㈜가 보유한 인천 용현동 부지 등 4,000억 규모의 부동산도 매각대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SK는 그동안 활발하게 투자해오던 벤처 사업을 상당부분 축소하고 공기업 민영화 참여 등 확장 지향적인 투자지출도 축소할 방침이다. 이밖에 저수익 사업의 정리와 운영효율개선 등을 통해 9,000억원 규모의 비용절감노력도 추진한다. 이노종 실장은 “이같은 개혁방안의 추진으로 SK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벗고 전문경영인이 회사의 생존조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갖고 주주이익에 입각한 이사회중심의 독립기업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계열사들간의 관계는 `상호 Win-Win하는 밸류체인`이자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개념의 기업결합 모델로 변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어떤 회사인가 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는 SK그룹은 2002년 말 현재 자산규모 52조원으로 삼성, LG에 이어 재계 서열 3위인 국내 굴지의 재벌이다. SK㈜와 SK텔레콤을 주축으로 에너지ㆍ화학과 정보통신 부문 등에 모두 5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작년 총 매출액은 54조원, 세전이익은 3조6,000억원이었다. 1953년 수원의 작은 직물공장에서 출발한 SK는 62년 국내 최초로 섬유수출을 시작했으며 63년에는 수출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후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룩한다는 목표 하에 73년 선경석유㈜를 설립했으며 80년 민영화된 대한석유공사(현 SK㈜)를 인수, 국내 최대 석유화학 기업으로 변신하며 본격적인 사세확장에 나섰다. 94년에는 민영화된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의 경영권을 획득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96년 세계최초로 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상용화에 성공,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업계의 1인자로 떠올랐다. 초대 회장은 선경직물 창업자이자 최종현 전 회장의 형인 최종건 회장으로 73년 타계했으며 이후 최종현 회장이 20여년간 그룹을 이끌며 현재의 SK그룹을 일궈 실질적인 창업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8년 최종현 회장의 타계 이후에는 최 회장의 오른팔이던 손길승 그룹 회장과 최 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SK㈜ 회장의 `쌍두체제`로 그룹이 운영돼 왔다. 하지만 70년대 이후 고도성장기에 누적돼온 SK글로벌의 부실이 지난 3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 최태원 회장이 구속되고 손길승 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는 시련을 겪었다. 또 SK글로벌 사태 와중에 지주회사격인 SK㈜ 지분 14.99%를 유럽계 투자회사인 소버린 자산운용이 사들여 경영권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SK그룹은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고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골자로 하는 `기업구조 개혁방안`을 내놓았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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