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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과학자 부부, 줄기세포 분화 비밀 벗겼다
입력2005-08-14 09:06:03
수정
2005.08.14 09:06:03
미 MIT대 홍정호 박사.하버드대 황은숙 박사 부부<br>성체줄기세포 분화 '열쇠' 유전자 발견… 사이언스에 게재
재미(在美) 한국인 과학자 부부가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일대 전기가 될 기반 이론을 밝혀냈다.
미국 MIT대의 홍정호 박사(39)는 아내인 하버드대 황은숙 박사(34)와 함께 성체줄기세포의 일종인 중간엽 줄기세포가 뼈를 만드는 조골(造骨)세포로 분화되도록 유도하고 지방세포로 분화되는 것은 막는 `TAZ'란 유전자를 발견해 그 작용을 입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성체 줄기세포가 인체의 특정세포로 분화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연구에 새로운 실마리가 확보돼 향후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 치료제 개발에큰 진전이 기대된다.
사람의 골수와 탯줄혈액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성체 줄기세포는 다양한 분화 기능이 입증돼 현재 척수마비, 뇌질환 등의 치료제로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 성체 줄기세포가 어떻게 특정 인체 세포로 분화되는지 그 메커니즘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홍 박사는 "성체 줄기세포 분화에 관여하는 요인들은 이미 상당수 규명됐지만이번 TAZ 유전자처럼 이런 요인들을 관장하는 근원 `열쇠'를 발견한 것은 학문적으로 그 의미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홍 박사와 황 박사가 각각 제1저자와 제2저자로 이름을 올린논문으로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 (12일자)에 게재됐다.
홍 박사는 "현재 후속 연구로 TAZ유전자와 같은 줄기세포 분화 조정 물질을 약물로 활성화시키는 기술을 연구 중"이라며 "TAZ의 경우 뼈 생성을 촉진하고 지방세포는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우선 골다공증과 비만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고 말했다.
홍 박사는 서울대에서 박사학위(생화학 및 분자생물학)를 받은 뒤 1997년 미국으로 건너가 존스홉킨스 대학을 거쳐 2001년부터 지금까지 MIT대 암연구센터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황 박사는 남편과 같은 대학에서 동일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역시도미, 1999년부터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면역학 및 전염성 질환 학과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녀는 지난 6월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로 임용돼 귀국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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