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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계, 임단협 장기화

중공업계가 올해 노사분규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호중공업ㆍ두산중공업 등 주요 중공업체들이 임단협을 놓고 노사간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노조간부 비리사건, 해고자 복직문제 등과 난제와 맞물려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조 집행부의 노조 창립일 기념품 구입비리 사건이 터지면서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임단협에 차질을 빚고 있다. 노조가 노조 창립기념일을 맞아 조합원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노조 사무국장이 납품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가 경찰에 적발돼 지난 23일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집행 간부들이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임단협도 잠정 중단됐으며,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간의 의견차이도 커 임단협 재개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5월말부터 임단협을 시작해 17차 교섭을 벌였으나,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6월부터 해고자 복직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23~26일 실시했으나 투표율이 낮아 다음달 14일까지 연장한 상황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지난해는 5월초에 임단협을 시작했으나, 올해는 한 달이나 늦게 시작한데다 여름휴가 이전에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타결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호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초부터 협상을 시작, 늦어도 이달말까지 타결을 짓는다는 방침이었으나, 지난 23일 열린 19차 교섭에서 서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가 협상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노사 양측은 현재 기본급 및 상여금 인상건 외에 노사동수 징계위원회 구성, 사용자단체 설립을 위한 실무위원회 구성, 해고자 복직, 작업중지권 신설 등을 두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가 현재까지 하루 평균 3~4시간씩 작업장별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47일간 장기파업을 끝내고, 최근 임단협을 재개했으나 매주 3차례의 교섭에도 불구 여전히 금속노조 기본협약서 인정을 둘러싸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임단협을 위한 준비과정인 기본협약서 인정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어 협상은 장기화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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