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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노린 고급술 뜬다

싱글몰트 위스키·샴페인·리큐르 '맛있는 술'<br>술시장 정체 속 bar문화 확산따라 매출 신장

전반적으로 정체돼 있는 술 시장에서도 싱글 몰트 위스키나 샴페인, 리큐르 등 이른바 ‘멋’을 앞세운 틈새 주류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근래 해외생활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술 문화에 있어서도 음주 자체보다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국내에서 거의 취급되지 않던 ‘틈새 중의 틈새’ 술이 본격적인 시장 형성에 시동을 걸고 있다. 블랜디드 위스키가 전체의 95% 가량을 차지하는 위스키 시장의 경우, 슈퍼프리미엄급의 싱글 몰트 위스키가 조금씩 시장을 넓히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대표 브랜드인 맥캘란의 경우 올들어 본격적인 마케팅에 뛰어들면서 지난 10월 현재 매출이 전년대비 130% 신장했으며, ‘글랜피딕’도 올들어 성장폭이 10%대로 뛰었다. 이 같은 시장 움직임에 따라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해외 시장의 인기 브랜드 ‘글렌 리벳’을 새롭게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싱글몰트 위스키 소비량은 와인과 함께 주류시장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가 된다”며 “국내 시장규모는 아직 미미하지만, 고급 소비트렌드를 지향하는 층과 위스키 애호가층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수 년동안 급성장하고 있는 와인 시장의 경우 와인 소비층의 대중화가 이뤄지는 것과 동시에 틈새로 고급 샴페인 시장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저가 와인 출시 등을 계기로 와인 시장이 해마다 2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 규모로는 전체 와인 시장의 10%에도 못 미치는 고가 샴페인이 지난해부터 30~40% 가량의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파티와 VIP마케팅 등이 활성화되고 남과 다른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샴페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 특히 여성들의 ‘바(bar) 문화’ 활성화와 함께 리큐르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리큐르는 위스키나 브랜디에 초콜릿과 과일향 등을 넣어 만든 달콤한 술. 국내 주류시장에서는 1%에도 못 미치는 미미한 규모여서 매출 집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지만, 바 또는 간편하게 집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국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 크림 리큐르 ‘베일리스’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 30% 이상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허브 리큐르인 ‘예거마이스터’는 지난 4월 재출시 이후 판매가 6배 신장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취하는 목적이 아니라 스타일을 추구하기 위해 ‘남들이 잘 모르는’ 고급 술을 즐기는 소비층이 늘어나는데다,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접했던 술을 국내에서도 찾으면서 틈새시장을 넓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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