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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수급 개선 기대감

우리사주조합 3,000억 규모 자사주 매입 추진에 강세


기아차 우리사주조합이 대규모 자사주매입을 추진하면서 주가가 껑충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저가매수세가 이어지는데 이어 우리사주조합의 자사주매입결정으로 기아차의 수급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우리사주조합이 3,000억원규모의 자사주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차의 관계자는 “현재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자사주매입 신청을 받고 있다”며 “청약기간은 21일까지며 매입방식은 자사주매입을 원하는 우리사주조합원들이 회사측에 대출신청서를 내면 이를 모아 특정 은행을 지정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기아차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4% 넘게 오르내리다 전거래일보다 3.81%(2,000원) 오른 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관과 외국인들의 저가매수세로(매수주체는 3시30분후에 확인가능) 현대차(2.65%), 현대모비스(2.35%) 등 현대차 3인방의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날 기아차의 오름폭이 더 컸던 것은 우리사주조합의 자사주매입결정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기아차 노조의 자사주매입결정이 주가가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회사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이 현재 엔저현상으로 저평가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기아차와 주가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단기적으로 기아차의 주식에 실제 수요가 생기고 1년간 이를 팔 수 없어 수급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또 직원들이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입하면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이 높아져 기업 신뢰성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사주매입은 노사간의 분위기도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사주조합의 주인의식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들이 주주가 되면서 임금협상 과정에서 파업 등의 문제도 사측과 함께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기아차의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리는 모멘텀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업황전체가 여전히 엔저현상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결정이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신호는 되지만 추세적 상승을 이끌 만큼 대단히 긍정적인 요소라고 과대평가할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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