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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벤처투자 크게 줄어
입력2001-01-30 00:00:00
수정
2001.01.30 00:00:00
美 벤처투자 크게 줄어
지난해 4분기 30%하락-3년만에 감소세
미국내 벤처캐피털 투자가 지난 해 4ㆍ4분기에 30% 이상 하락, 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와 벤처 이코노믹스사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ㆍ4분기 미국내 벤처투자금액은 195억9,000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31%나 줄어들었다. 인터넷기업 주가폭락과 기업공개(IPO) 위축 등으로 투자패턴도 보수적으로 바뀌어 신생기업보다는 기존 투자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확실한 사업전망을 제시한 유망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몸 사리는 벤처캐피털=1년 만에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유망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업으로 하는 벤처캐피털사의 고민은 '어느 기업에 투자해서는 안 되는가'로 바뀌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4ㆍ4분기 투자기업수가 전분기보다 25%나 줄고 평균투자금액도 10% 감소한 것 등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실리콘밸리 소재 액셀 파트너스사의 경우 지난해 초 16억달러규모의 펀드를 조성해놓고도 이중 20%만을 투자했을 뿐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짐 브레이어씨는 "1년전 기업가치 평가 기준으로 2~3배의 시장가치를 보유한 기업이 나서도 투자여부를 결정짓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벤처캐피털들은 줄어든 투자자금마저 기존 포트폴리오 관리 위주로 운영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실시되는 기업펀딩 가운데 싼 값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지만 위험부담이 큰 1차 펀딩(종자단계)이나 거액의 투자자금이 필요한 최종 펀딩(IPO 전단계)에 들어간 돈은 지난 한해동안 각각 전체의 22.9%와 20%에 머물렀다. 반면 중간단계 펀딩에 투자된 돈은 전체의 54.4%로 전년도보다 6%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유망기업 투자는 지속=두꺼운 얼음장 아래로 강물이 계속 흐르듯이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찬밥취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인터넷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는 4ㆍ4분기동안 전체 벤처투자 금액의 40%에 가까운 79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지난 한 해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했던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컨텐츠제공업체에 대한 투자도 55억2,000만달러를 기록, 사업전망이 확실한 닷컴에 대한 투자가 끊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최근 각각 1,300만달러 및 490만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저스트볼스닷컴과 베이비프레스컨퍼런스닷컴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인터넷을 통해 야구공, 축구공 등 각종 운동용 공을 판매하는 저스트볼스닷컴의 경우 소매보다는 학교, 운동단체 등을 주고객으로 한 도매 위주의 판매망을 갖추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또 지난 해 새로 영입된 최고경영자(CEO)의 뛰어난 역량도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열게 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터넷을 통해 병원에서 갓 출산한 신생아의 동화상을 친척 및 지인들에게 제공하는 베이비프레스컨퍼런스닷컴은 토이저러스, 케이블트론 등 굴지의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키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사례. 이 회사는 장난감 회사인 토이저러스와는 신생아용 물품판매를 인터넷 네트워크업체인 케이블트론과는 병원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협력키로 하는 등 아이디어를 넘어 이를 사업화시키는 수완을 입증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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