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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국혼란에 따른 경제위기

필리핀, 정국혼란에 따른 경제위기 사임요구등 야당과 대치-외국인투자자 이탈 가속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도박스캔들이 비틀거리는 필리핀 경제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 도박업자로부터 약 8억달러나 되는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사진)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며 현재 그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 야당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대치정국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필리핀을 빠져나가고 있는 것. 외국인 투자자의 급격한 이탈로 필리핀의 페소화 가치는 지난주 7%가량 폭락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금리를 40% 인상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으나 큰 효과가 없는 상태다. 정국혼란이 진정되지 않는 한 외국인의 필리핀탈출은 멈추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측. 이와 함께 주식시장도 30개 주요업체로 구성된 필리핀증권거래소 지수가 지난 17일 전날대비 23.27포인트(1.8%)하락한 1,271.75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제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에스트라 대통령에 대한 사임압력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전 필리핀 대통령인 코라손 아키노 여사는 지난 17일 『필리핀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길은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임밖에 없다』며 그를 압박했다. 필리핀 야당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탄핵안 제출보다는 즉각 사임을 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탄핵안이 논의되는 동안 정국은 더욱 혼미에 빠질 것이며 이에 따라 경제도 회생불능상태로 악화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입력시간 2000/10/18 18:4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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