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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 경영혁신] 미래의 집배원은 `신지식인'

「집배원이 달라진다」미래의 집배원들은 온갖 첨단 장비로 무장하는 정보화의 첨병으로 모습이 변한다. 노트북PC와 휴대폰, 휴대정보단말기(PDA) 등이 기본장비. 고객은 도장을 찍는 대신 담배갑만한 PDA에 전자펜으로 사인만 하면 등기우편이나 소포를 받을 수 있다. 정보통신부는 내년 1월부터 주요 도시의 집배원 1,095명에게 PDA 단말기를 나눠줄 예정이다. 편지 대신 전자우편(E-메일)을 전하는 집배원도 생긴다. 컴퓨터가 없는 사람들에게 보낸 E-메일을 프린터로 찍어 대신 전해주는 것이다. 전보만큼 빠르며,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보낼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를 이용해 하늘을 날아 소식을 전하는 셈이다. 정통부가 93년만에 집배원 이름을 바꾸기로 한 것도 집배원에게 지식정보 사회에 걸맞는 위상을 찾아주기 위해서다.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장형현(53·여의도우체국) 씨가 대표적인 미래의 집배원이다. 張씨는 90년대초부터 286 PC로 동네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동료가 아파서 대신 편지를 배달할 때면 낯선 지리에 막막했던 적이 많아서였다. 지금은 동영상도 척척 만드는 등 그래픽 전문가가 된 張씨는 아내가 사준 펜티엄Ⅱ PC로 전자지도를 만들고 있다. 돌아다니는 순서는 물론 눈에 잘 띄는 건물, 모든 번지와 호수까지 집어 넣어 초보자도 쉽게 편지를 배달할 수 있다. 그는 맞벌이 부부같이 집을 비워 등기우편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휴대폰번호를 남겨 놓는다. 이같은 고객만족 정신으로 張씨는 지난 20여년동안 단 한번의 배달 사고도 내지 않았다. 【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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