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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세청 첫 여성계장 이상위씨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는 자세로 32년간을 일해왔습니다.』국세청 본부에서 최초의 여성계장이라는 특별한 타이틀을 달게 된 이상위(54)씨는 여느 어머니처럼 포근하면서도 평범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9급 여직원으로 국세청에 발을 들인 후 본청 3대 계장 중 하나라는 인사계장까지 오게 된 것은 그녀에게 남다른 면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무관 승진시험과 큰 아들의 대학입시가 겹쳤던 지난 92년이 공직생활 중 가장 힘들었다는 李계장은 『주인의식이 없었다면 그때의 고난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주인의식이 그녀의 잠재의식 속에 잠자고 있던 능력을 일깨우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됐다는 말이다. 그녀는 『공직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여직원들은 남성들을 보조하는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며 『앞으로 여성들이 사회 각 방면에서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주인의식을 갖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계장은 자신이 잘못하면 3,400여명에 달하는 여성 세무공무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李계장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그녀는 『이처럼 중요한 책무를 맡게 된 것은 자 자신에게 능력이 있다기보다는 여성의 능력을 계발하기 위한 본보기로 삼기 위한 것 아니겠냐』며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겸손에도 불구하고 李계장은 공인으로서 1만7,000명을 총괄하는 인사계장직을 충분히 수행해낼 경력과 능력을 가졌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지난 67년 입사한 후 91년까지 무려 24년간 본청 총무과에서 인사실무를 맡아왔다는 것부터 그 증거가 된다. 「움직이는 인사 백과사전」이라는 별명도 그냥 얻어진 게 아니라는 말이다. 틈틈이 탁구를 즐기는 그녀는 국세청 내 탁구동호인클럽인 한탁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경북 월성 출신인 李계장은 남편 어관정(55)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최상길 기자 SK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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