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외국 메신저 서비스 '패스(Path) 클래식'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합병 뒤 이렇다 할 글로벌 전략이 없었던 다음카카오가 외국 서비스 인수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리코드(re/code)·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신저 '패스(Path) 클래식'의 운영사 패스가 다음카카오와 매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패스 클래식은 지난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된 회사다. 미국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실제 약 3,000만명의 실제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선전을 거둬왔다. 패스는 그간 7,500만 달러(약 812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고, 패스 클래식 서비스 매각 후에도 기존 법인은 존속시켜 별도 사업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글로벌 전략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2월 중국에서 시작한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 이어 두 번째 성공한 글로벌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와 경쟁 관계로 올라선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이다. 현재 라인은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글로벌 서비스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다음카카오가 이번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가지 못한다며 득 보다는 실이 더 클 수 있다 우려가 있다. 스는 메신저 외 '패스 토크', '콩' 등 다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지만 수익을 올리지 못해 최근 앱 개발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을 포함한 서비스를 '생활 플랫폼'으로 만드는 전략을 취하는 만큼 인수가 성사된다면 현지에서 다양한 수익 사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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