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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경제초점]소비자물가 추이
입력1998-12-13 00:00:00
수정
1998.12.13 00:00:00
◆소비자물가 추이와 향후 동향12월 들어 「공공요금이 99년에 상당히 인상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물가는 98년초 예상치 못했던 환율급등으로 크게 상승한 이후 3월 들어서는 환율하락과 경기침체로 11월까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요금 인상」은 내년도 물가안정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이는 앞으로의 물가추이와 그 영향에 대해 점검할 필요성을 주고 있다.
98년의 물가동향에서 주의할 점은 그것이 예상치 못했던 물가상승이라는 점이다. 예상치 못한 물가상승은 예상된 물가상승보다 경제에 더 큰 피해를 준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예상할 수 없이 발생했을 때 재화와 용역별로 상이하게 가격조정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소득과 부의 재분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 월평균임금은 지난 3·4분기 중 전년 동기대비 8.1% 감소했고 물가상승분을 차감한 실질임금은 14.2%나 줄어들어 고용통계를 작성한 70년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예상하지 못한 물가상승이 갖는 이런 문제점을 염두에 두고 외환위기 이후의 물가추이와 앞으로의 물가가 어떻게 조정될 것인지를 살펴보자.
98년초 물가상승은 외환위기와 마찬가지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즉, 97년 11월중 평균 1,026원을 기록하던 원·달러환율이 98년 1월 1,707원까지 급상승하고 외환위기에 따른 수급체계 교란으로 98년 2월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9.5%까지 상승했다. 한국경제가 이룩한 성과중의 하나인 「안정적 물가」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을 낳았다. 그러나 3월이후 수해로 인한 농산물가격 급등과 교통세 인상(9월)에 따른 석유류 가격상승 등 불안요인이 있었으나 환율 및 원자재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움직임을 주도하면서 납입금 동결과 공산품가격, 개인서비스요금 및 전세가 등의 하락으로 11월말 현재 전년동월대비 6.8%, 전년 1~11월 대비 7.9% 상승하는 수준에 그치게 됐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감소하게 됐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외환위기에 의해 발생했던 예상치 못한 물가상승이 향후 어떻게 조정되는가의 문제다. 금리·임금·국제원자재가격·환율 등 비용측 물가요인이 모두 하락 또는 현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98년 9월이후 시행된 확장적 재정금융정책이 본격적인 내수확대로 이어지는 데는 상당한 시차가 필요해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제조업가동율이 과거의 경기저점보다 낮은 상태가 되서 물가를 자극하기에는 매우 약하다. 때문에 정부는 99년중 물가는 3~5% 상승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관계당국은 99년 전기료와 수도료에 각각 2~5%, 20~30% 인상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또 고속도로통행료·전화요금·의료보험수가·중고등학교 수업료·지자체 수수료 등도 인상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97년 11월의 물가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98년 11월의 소비자물가는 106.8이고 정부에서 결정하는 공공요금은 103.9가 된다. 지자체에서 결정하는 공공요금은 113.7 수준을 보이고 있어 정부에서 결정하는 공공요금에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히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외환위기에 따른 예상치 못한 물가상승은 99년중 상승요인이 미약한 임금과 공산품가격은 안정되고 공공요금은 상승하는 형태로 조정이 발생한다고 하겠다. 【崔熙甲 삼성경제연구소 경제동향실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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