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모터스(옛 S&T모터스)의 매출을 2019년까지 1조원으로 늘리겠습니다. 세계 오토바이 시장 규모가 90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어려운 목표가 아닙니다."
오세영(사진) 코라오그룹 회장은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만 회사도 1조원 매출을 내는데 대만보다 훨씬 인지도가 높은 한국 기업이 못할 이유가 없다"며 KR모터스의 매출 1조원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 회장은 저렴한 상품군부터 전기스쿠터 등 기능성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현지 수요에 맞게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기업인 SYM이나 KYMCO는 각각 한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총 3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내는 데 반해 한국의 1등 오토바이 기업인 대림과 2등인 KR모터스의 매출액 합계는 2,500억원에 불과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고가의 제품만 고집하지 않고 현지 사정에 맞는 가격대와 성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면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국에서 큰 매출 신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회장과 코라오홀딩스는 지난 19일 S&T모티브로부터 KR모터스 주식 3,830만539주(32.09%)를 매수했다. S&T모터스는 크루저·로드스포츠·전기이륜차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110~125㏄ 오토바이 제품 위주인 코라오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오 회장은 코라오의 모터사이클 라인업을 700㏄까지 확장해 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KR모터스 인수로 생산 축은 캄보디아로 옮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 회장은 "KR모터스를 인수하면서 코라오그룹의 마지막 그림이 그려졌다"며 "캄보디아를 생산 거점으로 삼고 라오스와 베트남의 기존 판매망을 이용해 인도차이나 반도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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