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두 번째로 선보인 공모형 유전펀드에 대거 자금이 몰리면서 매진됐다.
1일 한국운용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삼성증권과 대우증권를 통해 진행된 '한국투자 앵커(ANKOR) 유전 해외자원개발 특별자산 투자회사 1호' 청약에 3,68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당초 목표 금액 3,500억원(개인 2,500억원, 기관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최근 침체된 국내 펀드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성과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펀드는 미국 현지에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앙코르 해상 유전의 광업권 29%를 매입하는 구조로, 2026년 (예상)만기 때까지 매 분기마다 석유ㆍ가스 생산량에 따라 원금과 수익을 배분하게 된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투자대안을 찾던 투자자들이 분산투자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이런 관심이 청약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4년까지 해외특별자산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도 절세효과를 노린 투자자들을 끌어 모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운용의 첫번째 공모형 유전펀드 '한국 베트남15-1 유전개발 1호 펀드'는 최종 내부 수익률이14.22%를 기록하며 목표 내부 수익률(7.5%)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자산펀드는 특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고, 나머지를 재투자해 다시 수익을 얻는 구조로 돼 있어 이를 감안한 내부 수익률을 성과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2006년 출시된 이 펀드는 청약 당시 3.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고, 지난달 31일 만기를 맞아 청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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