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 상장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 세계 분자진단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천종윤(사진) 씨젠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약에 버금가는 분자진단 제품으로 세계 최고의 분자진단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오는 9월10일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세계 최대 분자진단 시장인 미국과 일본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분자진단'은 분자생물학적 기술을 이용해 유전정보 물질인 DNA나 RNA를 검출, 분석하는 검사분야다. 의사의 '증상진단', 항체 등을 검사하는 '면역진단' 등과 비교했을 때 정확도가 높고 검사시간도 3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국내에서는 LG생명과학ㆍ바이오니아 등이 대표적인 분자진단 기업으로 글로벌기업 로슈의 특허기술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확진검사에 활용되면서 분자진단 검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씨젠의 무기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한번에 받을 수 있는 '동시다중(멀티플렉스) 검사'다. 씨젠은 이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도 인정한 독자적 분자진단 기술인 'DPO기술'과 'READ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천 대표는 "기존 글로벌 분자진단 기업이 한번에 한 가지 질병만 검사할 수 있던 것과 달리 씨젠은 1개 검사로 여러 질병을 한꺼번에 검사할 수 있다"며 "국내외 다수 병원도 동시 검사가 1개 검사보다 오히려 더 정확하고 비용은 더 적게 든다는 것을 확인하고 기술력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씨젠은 현재 서울대학교병원과 삼성서울병원ㆍ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60여개 종합병원 및 검진센터, 해외 50여개 국가 300여개 종합병원 및 정부기관에 제품을 공급한다.
씨젠은 지난해 매출액 131억원, 당기순이익 47억원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12억원, 당기순이익 37억원으로 전년도의 절반을 넘었다. 실적 규모가 크지 않지만 바이오기업으로서 사업진출 4년 만에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오히려 강점이다. 씨젠은 미국과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본 후생성의 승인을 얻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천 대표는 "현재 FDA의 승인을 얻지 못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승인을 받고 나면 제품 공급때마다 주정부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공급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젠은 이를 통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해외 매출의 비중을 현재(55%)보다 대폭 늘릴 계획이다.
천 대표는 "분자진단은 신약개발과 달리 제품 개발기간이 3~6개월에 불과하고 개발비용도 1억원에 못 미치는 등 기술 독창성만 있으면 승산이 있는 분야"라며 "2012년까지 세계 10대 분자진단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씨젠은 다음달 1~2일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공모주식 수는 63만6,500주, 공모 예정가는 2만8,000~3만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78억~22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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