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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브라질 TV시장 잡자"

내년 데이터방송 앞두고 수요 크게 늘어나<br>충원·라이선스 확보 잰걸음… 소니도 가세


삼성전자 등 세계 주요 TV업체들이 대규모 신흥 시장인 브라질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방송을 위한 브라질 내 신규 TV 수요가 내년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데이터방송 자체 솔루션을 확보하고 ES7000과 ES8000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에 데이터 수신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프리미엄 제품군에 탑재한 데이터 방송 솔루션을 연말까지 발광다이오드(LED) TV 전모델로 확대해 다양한 TV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최근 마나우스 생산시설의 인력을 확충하고 TV 생산량을 약 12% 늘리며 수요 증가 대비체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LED TV 및 스마트 TV 중심으로 재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브라질은 TV시장 규모가 한국의 5배에 이르는 중남미 최대 시장"이라며 "지난 2006년 국내에서 데이터 방송 표준을 탑재한 DLP TV를 출시해 데이터TV 시대를 열었듯 브라질에서도 신규 TV 수요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에서는 890만여대의 평판TV를 포함해 총 1,100만여대의 TV가 판매됐다.

LG전자와 소니 등 주요 업체들은 데이터 수신 기능 탑재를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소니는 자체 솔루션을 확보하는 대신 데이터 방송 소프트웨어 업체인 '토투스(TOTVS)'와 솔루션 라이선스를 확보해 이를 탑재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니는 올해 총 10개의 스마트TV 및 3D T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자체 솔루션보다는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고 토투스와 라이선스 확보를 협의하고 있다. 파나소닉과 샤프도 현지 솔루션 업체와 라이선스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내년 1월부터 브라질 내 마나우스 경제 특구에서 생산하는 LCD TV의 75%에 데이터 방송 수신 기능 설치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브라질 마나우스 경제 특구에서 중남미 공급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소니 등 해외업체 역시 브라질 공급량 대부분을 현지 경제특구에서 생산하고 있어 현지 정부의 데이터 방송 정책에 발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 방송은 인터넷 기반의 TV시장으로 가는 과도기적 단계"라며 "완성도 높은 데이터 방송 수신 기능을 얼마나 발 빠르게 제공하는지 여부가 현지 소비자 평가로 연결돼 앞으로 열릴 브라질 인터넷TV시장 점유율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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