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비는 저유황 중유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설비와는 달리 국내 최초로 원유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석유코크스를 연료로 스팀을 생산하는 최첨단 설비다. 스팀은 정유나 석유화학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하는데 사용되며 파이프라인을 통해 각 생산공정의 열원으로도 활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준공으로 시간당 220톤의 스팀을 생산, 연간 5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해 원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14년까지 FBC 설비를 추가 증설해 인근 대산 석유화학공단에 안정적으로 스팀을 공급함으로써 지역 산업체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열공급 설비 준공은 제2 BTX 증설과 윤활기유 사업진출, 울산신항 유류저장사업 등 현대오일뱅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다각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주변공장 시설에 스팀을 공급하는 집단 에너지사업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국내 유사규모의 설비 공사로는 최단기간인 1년 7개월 만에 기계적 준공을 마쳤으며, 이후 수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쳐 이날부터 본격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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