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정보기술(IT)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특히 게임뿐 아니라 핀테크(금융과 IT 융합)나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같은 신 트렌드 기술 기반 스타트업 지원을 늘리면서 새 먹거리 찾기를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오렌지 팜'이라는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 그룹 내 희망스튜디오에서 문을 연 오렌지 팜은 서울 서초센터를 시작해 이후 부산센터까지 확장했다. 현재 서초와 부산센터에 모두 17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달 중 서울 신촌에 신촌센터를 열어 추가로 5개 스타트업을 받을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신촌센터를 통해 서울 홍대와 합정 인근의 '홍합밸리' 스타트업과 협력하고, 서강대와 산학협력을 하는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오렌지 팜 입주사 중 7곳만 게임 스타트업이고 나머지 10곳은 비 게임 분야일 만큼 분야가 다양하다. 비 게임 스타트업 중에는 신용카드 추천 서비스 '뱅크샐러드'를 개발한 레이니스트를 비롯해 해외 직구 검색 서비스 '큐픽'의 개발사 큐픽, 빅데이터 기반 뉴스 큐레이션 '똑똑한 뉴스'를 만든 열정팩토리 등이 포함됐다.
이들 입주사는 기본 1년 동안 입주 공간과 기초 인프라,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일게이트의 벤처투자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투자 협의권 역시 받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2008년부터 '네오플라이'라는 스타트업 발굴·지원 및 투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애니팡' 시리즈로 유명한 선데이토즈가 네오플라이 1기 입주사였다. 현재 10개사가 입주해 있다.
네오플라이에도 모바일 게임 개발사 가치온소프트를 비롯해 센서를 통한 소음정보 수집 IoT 기술 스타트업 딜리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 여행정보 서비스 개발사 윌로3 등 신 기술 스타트업이 포진해 있다. 다음 달 10일까지 신규 입주사를 모집하는 네오플라이는 핀테크나 헬스케어 같이 입주사 분야를 더욱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네오플라이도 초기 창업 지원금과 멘토링 지원이 주축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인터넷 기업으로 시작한 네오위즈 답게 전문적인 멘토링이 가능해 스타트업의 만족도가 높다"며 "발굴과 육성이 우선이고, 이후 스타트업과 (네오위즈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넥슨은 게임 스타트업에 초점을 맞춘 넥슨앤파트너즈센터(NPC)를 운영 중이다. 현재 경기도 성남 판교에 1·2호점을 운영 중이며 모두 21곳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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