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해외 의존도가 낮은 인도네시아는 늘어나는 소비층과 풍부한 원자재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 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1%로 예상되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네시아가 올해도 6.2%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네시아가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 각광 받는 이유는 내수 위주의 탄탄한 경제구조 때문이다. 자원만 보유하고 있는 타 이머징 국가와 달리 금융ㆍ산업 등의 분야에서 발전속도도 빠르다. 인구가 2억4,000만명으로 세계 4위 수준임에도 소비재의 보급률이 매우 낮은 점은 인도네시아를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다. 급증하는 중산층에 따른 소비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기대된다. 미국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인도네시아 연간 소득 5,000만~1만5,000달러의 중산층 가구가 현재의 36%에서 오는 2020년에는 58%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도 2014년까지 연소득 5,000만달러 이상의 가구 수가 전체의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전통적인 원자재 강국이다. 동남아 최대 산유국이자 세계 1위 유연탄 수출국이며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6위, 팜오일 생산은 세계 1위,목재와 카카오 생산은 2위다. 국제시장에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국가다. 이처럼 높은 경제 성장세로 인해 해외 투자가들로부터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고 세계 기업들도 앞다퉈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전문가들도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선진국을 대신해 향후 세계경제를 주도할 국가로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친디아(인도ㆍ중국)' 등에 이어 최근에는 마빈스(MAVINS:멕시코ㆍ오스트레일리아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나이지리아ㆍ남아프리카공화국), 믹트(MIKT:멕시코ㆍ인도네시아ㆍ한국ㆍ터키), 시베츠(CIVETS:콜럼비아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이집트ㆍ터키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대두된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은 '믹트' 국가가 브릭스와 함께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전망했고 미국 경제 전문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마빈스'를 앞으로 10년간 주목해야 할 이머징 국가로 선정했다. 또 마이클 지오건 HSBC사장은 '시베츠'를 향후 눈여겨볼 이머징 국가로 소개했다. 여기에 빠지지 않는 단 한 국가가 인도네시아다. 특히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 같은 경우 "브릭스(BRICs)를 빅스(BIICs)로 대체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인도네시아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올해 대외경제 전략의 중심 과제 중 하나로 '마빈스 국가에 대한 진출 확대'를 정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상태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잠재력이 풍부한 마빈스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늘리기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강화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에는 양자 FTA뿐 아니라 주재원도 증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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