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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조정기 진입/거대펀드 향방 촉각
입력1997-04-08 00:00:00
수정
1997.04.08 00:00:00
정명수 기자
◎“안정성 중시” 아주국 새투자처 1순위/자금 한국유도 위해선 환율안정 시급활황세를 나타내던 미국 증시가 조정기에 들어섬에 따라 국제적인 펀드들의 자금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들어 초강세를 보이던 미국 주식시장이 최근 조정국면이 장기화될 조짐을 나타내자 이들 대규모 투자자금들이 대체 투자처를 물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계 자금들이 아시아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에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한국도 그 가운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높은 투자메리트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수익성증가와 환율안정이 선행돼야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국제 증권전문가들은 이머징마켓중에서도 아시아 시장이 투자 유망지 1순위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이 안정적인 경제운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유럽, 라틴아메리카, 러시아등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향은 「고위험 고수익」이다. 즉, 투자위험이 높은 대신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곳이 러시아다.
하지만 이같은 공격적인 펀드외에 미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대부분의 대형 펀드들은 대체 투자처로서 고수익 보다 안정성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그런면에서 최적지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제임스케이플의 정수욱 지점장은 『대형 펀드가 투자처를 옮기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고 말한다.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안정성과 수익성 분석이 그만큼 철저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증시의 경우 아직 확실한 대체투자지로 부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메릴린치증권의 박광준 이사는 『미국 시장이 6천5백포인트대에서 장기간 횡보한다면 대체 투자처를 찾는 펀드들이 아시아 시장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높지만 급락할 경우에는 펀드들이 주식 투자비중을 줄이게 되고 결국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 규모도 함께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환은스미스바니증권의 민유성 부사장도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것인지는 의문』이라며 『원화환율 상승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한다.
이에비해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시장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은 아시아 지역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결국 한국증시가 다른 아시아국들보다 메리트가 높은 대체 투자처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수익성 증가, 환율안정이 선행돼야할 것이라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일치된 시각이다.<정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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