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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갓센드'
입력2004-08-31 17:33:02
수정
2004.08.31 17:33:02
복제된 아이가 불러온 공포
흔히 성공하는 광고의 세 가지 소재로 3B가 꼽힌다. 미인(Beauty), 아기(Baby), 동물(Beast)이 그것. 그러나 이 요소들이 광고에서만 먹히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공포 영화. 여고괴담을 필두로 수많은 공포물에선 미인이 주인공이고 징그러운 괴물 역시 단골 소재다. 어린이를 포함한 아기 역시 마찬가지다. ‘식스 센스’의 토니, ‘폰’ 에 등장하는 영주는 순수해 보이는 아이의 이면에 숨겨진 악령을 보여줬다.
3일 개봉하는 ‘갓센드(Godsend)'는 ’복제된 아이‘라는 흥미 있는 소재로 만든 공포물이다. 그러나 인간 복제라는 과학적 소재보단 극 주인공 ‘아담’의 섬뜩한 표정에서 무서움이 느껴진다.
생물교사 폴과 제시는 8살배기 아들 아담과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아담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 부부는 슬픔에 잠긴다. 그러던 어느 날, 제시의 은사이자 산부인과 의사인 리처드(로버트 드 니로)가 죽은 아들을 복제하자는 제안을 한다. 그렇게 새 아담을 얻은 부부에겐 행복의 순간이 찾아오지만 그것도 잠시, 아담은 8살을 넘기면서 연일 악몽을 꾸고 아이 주변에선 살인 사건이 이어진다. 부부의 공포는 커져 가지만 리처드 박사는 무조건 덮어 두려 한다.
영화는 복제 이전과 이후 기억이 겹친다는 내용으로 공포를 자아내려 했다. 하지만 빼어난 공포물의 요소라 할 수 있는 기막힌 반전이나 충실한 내용 전개는 찾기 힘들다. 시도 때도 없이 관객을 놀라게 하지만 대부분 음향 효과나 푸른 색 영상에만 기댔다. 진부하기만 한 ‘전생의 기억’에서 공포의 원형을 찾다 보니 ‘인간 복제’라는 소재는 부속품으로 전락했다.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 또한 거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아담으로 등장하는 아역보다 오히려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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