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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KAL 좌석공유 중단 의미와 파장
입력1999-04-18 00:00:00
수정
1999.04.18 00:00:00
정두환 기자
미국 델타항공이 지난 95년 대한항공과 체결한 좌석공유(CODE SHARE)협정을 잠정 중단(SUSPENSION)한다고 전격 발표함으로써 국내 항공업계는 물론 국가 이미지까지 큰 타격을 입게 됐다.항공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전세계 항공사들이 전략적 제휴 대상에서 대한항공을 제외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발표가 대한항공이 델타항공 중심의 「애틀랜틱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기 위해 델타측에 200억원 규모의 안전 컨설팅을 의뢰한 상태에서 나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잇따른 사고로 가뜩이나 대한항공의 안전에 불안을 느끼고 있던 델타항공이 대한항공의 얼라이언스 참여가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으로 판단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도 이번 사태가 아시아나항공이 추진하고 있는 아메리칸에어와의 협력체제에 악영항을 미쳐 국적항공사 전체의 이미지에 막대한 손실을 입힐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아메리칸항공·호주 퀀타스항공 등과 좌석공유협정을 맺고 있다.
전세계 항공사들은 미국의 유나이티드·아메리칸·컨티넨탈·델타 등 4대 메이저 항공사를 중심으로 「얼라이언스(ALLIANCE)」를 구축하며 그룹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메이저 항공사들은 세계시장 재패를 위해, 아시아 등의 마이너 항공사들은 생존을 위해 항공사간 협력체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는 항공사 단독으로 노선망을 확대할 경우 항공기 구매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각 지역 항공사끼리 제휴를 맺음으로써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좌석공유협정을 맺게 되면 노선확대를 위해 항공기를 투입하지 않고도 해당 노선에 취항하고 있는 상대방 항공사의 비행기 좌석을 빌려 쓸 수 있다.
따라서 대한항공이 각고의 노력으로 항공안전 확보를 위해 환골탈태하지 않는다면 자칫 항공사간 전략적 제휴에서 소외된채 엄청난 자본과 노선망을 갖춘 거대 항공사군과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항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번 발표가 좌석공유협정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잠정적으로 유예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델타의 발표와는 관계없이 우리 승객의 델타항공 노선 이용과 기존 상용고객 우대프로그램 등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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